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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3.08.29

주저리주저리 쓰는 아주아주 긴 글…
(내 과거 한탄글? 현재 자랑글?이라 무시해도 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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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혼가정에서 자라왔어. 내가 주워듣기로는 맞바람이 문제인 거 같고 어렸을 때부터 그냥 고아원에 갖다 버릴 걸 그랬네, 말 안 들을 거면 아빠랑 살아, 내가 왜 너희를 키운다 그래서…같은 이야기를 듣고 자랐어. 심지어 엄마는 알코올중독이라 매번 새벽에는 술 마시러 나가시기 일쑤였고, 그럴 때마다 나는 연년생인 여동생이랑 밤마다 엄마가 보고 싶어서 울고는 했어. 동생을 먹여살려야? 되니까 초등학교를 입학하는 동시에 밥을 짓고 청소를 하고 온갖 집안일은 다 해야 했어.(사실 이건 아직도 현재진행형이긴 해) 그러다가 집안일을 안 하는 날엔 술 마시고 들어온 엄마한테 온몸에 피멍이 들도록 맞기도 했지.

아무도 모르는 말이지만 초등학교 1학년 때 엄마 전 남자친구한테 성폭행도 수차례 당해서(그땐 그게 이상한 건지도 몰랐어) 무의식적으로 남성이라는 자체에 공포감이 들어서 공학을 나왔음에도 남사친이 존재하지도 않고 대화도 거의 손에 꼽아.

그래도 작년인 고3 때 엄마한테 "나도 어린 나이에 엄마(외할머니)한테 맞으면서 집안일은 혼자 다하는 게(4남 1녀 중 넷째) 너무 싫었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내가 내 딸한테 그러고 있더라…."라며 사과를 받았었고, 말이 알코올 중독에 폭력을 썼던 거지 내가 중고등학생이 된 후로는 나이가 나이인지라(나 스물, 엄마 쉰다섯…) 많이 괜찮아지셨어. 사이도 나쁜 편이 아니라 오히려 좋은 편에 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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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성향이 I 쪽에 가까워서 여러 온라인에서 줄곧 잘 놀고는 하는데 그중 커뮤니티? 쪽에 가까운 앱에서 알게 된 오빠가 있어. 친목 방이라고 이해하면 편할 거야. 그렇게 작년 11월 초에 단톡방에서 얘기를 나누게 됐고, 개인적으로 연락을 시작한 건 상대 쪽에서 먼저 내 스토리를 보고 디엠이 와서 12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티키타카가 진행 중이야.

군인 신분이라서 서로 민증 사진만 알고 얘기만 나누다가 단톡방 방장이었던 그 오빠가 휴가를 나와서 단체 오프를 한 게 6월 말이야. 군인이었어도 몰래 투폰을 써서 그 추운 겨울날 가끔 세탁실에 가서 두세 시간 동안 전화도 하고, 끊기지 않고 10시간을 디엠을 하는 둥 거의 썸이나 다름이 없었고 진짜 진짜 서로가 이렇게 잘 맞을 수도 있구나 싶더라.

그러던 도중 오프 때 만났는데 서로가 서로의 외적 이상형이었던 거지..! 남친피셜 군대에서 아이돌만 보느라 눈이 높아졌는데 자기한테 반한 거 보면 자기는 예쁜 게 맞다 시전 중이고, 내 피셜은 올해 고백만 5번을 받았는데 연애 생각도 없었던 게 맞았지만 다 거절했던 거 모르냐.. 아무리 봐도 자기는 잘생긴 게 맞다 시전 중이야.

단체 오프 후 일주일 뒤에 롯데월드에 둘이 놀러 갔었고, 그다음 주에 단둘이 술 마시다가 고백을 받아서 오늘로 50일째야! 그렇게 현재 기준 10달을 알았는데 처음이랑 한결같이 늘 칼답에 늘 배려 깊고 다정한 사람이야. 전 연애 때는 안 그랬었는데 지금 연애는 내가 조금만 싫은 기색을 보이면 바로 그만하더라고. 그게 신기해서 물어보니까 오히려 자기한테 정떨어질까 봐 자기가 싫다는 건 안 할 거다.라고 말하더라고.

나는 좀 안 좋은 가정에서 자라왔고, 상대는 누가 봐도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왔어. 그래서 나는 내가 봐온 게 있어서(맞바람, 불륜, 이혼, 폭력 등등) 비혼에 가까웠고, 상대도 본인 나름대로 봐온 게 있어서(아버님이 어머님한테 잘하는 거 보고 자기도 아내한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대) 결혼을 하고 싶어 했고.

근데 난 고백 13번에 연애 3번째, 상대는 고백 16번에(본인이 한 건 나 포함 3번) 연애 18번?째 (자세히는 안 말해주더라)인데 서로 결혼 생각까지 있어서 나는 너무 억울하긴 해.. ㅎ (이 말 하니까 장난 식으로 더 놀다오고 결혼은 나랑 해~라고 하는 게 귀엽더라ㅜ 물론 다른 남자랑 연애할 때는 손잡는 것도 안된대)

그래도 진짜 어떻게 봐도 나한테 너무 과분하고 아까운 사람인데 상대도 늘 나한테 내가 자기한테 과분한 사람이다, 이렇게 예쁘고(남자친구 피셜) 잘 맞는 사람이 내 여친이니까 도망 못 가게 잡아둘 거다… 같이 매번 표현해 주니까 없던 자존감도 올라가고 진짜 이 사람 아니면 안 될 거 같고 그러더라.

아직 스물, 스물둘이라 결혼이 이르긴 한데 서로 결혼을 27살?쯤으로 일찍 하고 싶어 해서 직장.. 가지면 내가 납치해 갈 거야.. 물론 지금은 서로 대학 생활에 훗날엔 나는 취직 준비, 남친은 경찰 준비하느라 매우 바쁘겠지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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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긴 글을 다 읽은 자기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입이 너무 근질거려서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심정으로 써봤어..! 이른 아침이라 다들 자고 있을 텐데 좋은 꿈 꾸고,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였으면 좋겠다!
(만약ㅇ다 읽은 자기가 있다면.. 엄청엄청 대단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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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자기!!! 잘 맞고 좋은 사람 만나서 너무 다행이다 진짜 행복했으면 좋겠어 앞으로도 예쁜 연애해💕그리고 가정사 말하기 힘들었을텐데 이렇게 용기내서 얘기해줘서 고마워🫶🏻

    2023.08.29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2

    자기 꼭 항상 행복해 앞으로의 생에 돈 길 걷고, 연애는 꽃 길 걸어 힘들지말고

    2023.08.29좋아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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