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좀 창피하긴 한데.....내 밑에 남동생 하나 있는데 내가 얠 무지 귀여워 하거든??약간 강아지 보는 느낌
근데 내가 사람 사귀는 기준이 높아서 자주 노는게 동생인데 얜 날 나이도 29인데 자기만 찾으니까 지겨워해서 속상하고 창피해....
내가 사람 사귀는 가준이 높은 편이라 친구 관계도 적고..친구들.다 일하느라 바빠서 연락도 안되고...근데 외향형이라 사람하고 대화하고 노는건 좋아해서 동생보면 말거는데 그래도 고민 들어주고 대화 잘 받아줘서 동생이랑 같이 시간 보내는거 좋아해.
근데 얘는 기본이 무관심한 성격에 핸폰 좋아하고 게임 좋아하고 혼자 있는걸 더 좋아해. 그게 우선순위 1순위고 그게 다 끝나서 심심하면 나랑 놈.... 속상.....
솔직히 성격 완전 반대인데 그래도 같이 산다고 고민도 잘 들어주고 대화 맞장구도 잘 쳐주는 기분이라 고맙고 귀엽고 어디 가면 맛있는거나 좋은 곳 있으면 동생 챙겨야지~~이러는데....(아니 근데 이거 과하나????? 혼란스럽기도...
얘는 맨날 밖에서 놀고 친구 만날 생각하고...오늘도 그래서 서운해가지고 나랑은 안놀고 왜 맨날 나가?? 게임 좀 그만해~이렇게 말했는데 걔가 누나는 할 거 다하고 밖에서 맨날 놀면서 나는 뭐도 못하게 하냐고 화를 내더라고.... 근데 그것도 맨날 쟤 혼자 있는거 좋아하니까 심심해서 밖에서 노는건데....ㅜㅜ
근데 원래 얘랑 같이 자취하면서 불편하거나 화나거나 힘든거 말하면 평화롭게 조율이 안되는데 오늘도 역시나이긴 한데...얘 입장에서는 누나인 내가 억압한다고 생각해서 저렇게 날카롭게 말하는 거 알겠는데....나도 쟤 화내고 누나가 심심한게 내 탓이냐고 뭐라하고 그래서 큰 싸움 번질까봐 자존심 내려놓고 그냥 솔직하게 넌 왜 누나랑은 안놀고 친구랑 게임만 하냐고 나랑도 놀자 이랬는데....
나보고 아 누나 그만 좀 해라.. 이렇게 진지하게 한마디 하니까....정신 번쩍 드네... 진짜 자존심 다 무너짐.....한편으로 얘가 내 남친도 아닌데 이게 뭐하는거지 혼란스럽고... 진짜 나 뭐하는건가 싶고...
또 왜 자취하고 같이 산 뒤로 항상 싸우면 끝이 황량하고 기대가 꺾이는 느낌인지 모르겠네.... 사람한테 크게 애정이 없었음 좋겠다. 괜히 나도 피곤하고 다른 사람도 피곤하고.........내가 애정이 크면 끝이 좋은 적이 별로 없던거 같아.....기대가 별로 없어야 살기가 좋은데...집 들어가기가 싫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