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정신과 의사가 나 정신병원 입원하래
나 심각한거야?
1.그냥 재작년부터 30살 되면 죽기로 결심했고 올 해 30살이 됐다
2.유서 귀찮아서 안쓰려 했는데 여기(정신과) 주소를 적어놔야겠다
이유-내가 죽고 난 뒤에 가족이 찾아오면 내가 여기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 가족들에게 알려달라
3.언제 자살할 건지-역류성식도염 때문에 식단 관리하고 있었는데 자꾸 재발해서 그냥 포기하고 하루에 하나씩 맛있는거 먹다가 위가 너무 안좋아지면 그때 자살할거다
4.자살방법-내가 사는곳이 8층인데 여기서 투신할 거다
5.근데 학창시절에 나 괴롭혔던 애들 중에 하나가 근처에 교습소를 차리고 운영 중이다
내가 죽기 전에 얘를 어떻게 할까?
이정도 말했는데 정신병원 주소 알려주고 진료의뢰서 줄테니까 여기 입원하래..내가 존나 놀라서 싫다 했어
그리고 우울증 약은 살찌니까 약도 주지 말라고 했어
의사가 약도 안먹으면 최후통첩으로 경찰에 신고하겠다면서 진짜 수화기 붙잡고 번호 누르길래 하지말라고 실랑이 하다가 일단 다음 진료예약 잡아놨어
안오면 어떻게 되냐니깐 경찰 신고한대 ㅡㅡ
데스크 직원이 집주소 여기 맞냐고 한번더 묻더라 거기 내 집 아니고 본가 주소인데..
아 하루에 하나씩 맛있는거 먹을 생각에 기분 좋았는데 진료 보고 오니까 강제입원할까봐 더 불안하고 입맛도 떨어진다
내가 지금 당장 죽을 것도 아닌데 그렇게 심각한거야? 그냥 본인 병원 폐 끼칠까봐 그러는 거 아니고? 괜히 말했나 싶다 너무 후회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