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뜬금없지만
내가 지금까지 살아있어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자기만의 방에서
다른 자기들에게 좋은 말을 하거나
최선의 말을 하려 노력했고, 그게 즐거워
지금 우울증으로 힘든 자기들아
나도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우울증에 시달렸어. 최고조는 중고등학교 시절이었던것 같아. 집에 아무도 없을때마다 탈진할정도로 울고, 아무렇지 않은척 잠들고 일어나서 물을 벌컥벌컥 마셨어.
고딩때 상담을 하긴했지만 그때의 나는
뭔가 상황납득을 하기 싫었는지 하다 말았어. 나는 내 얼굴이나 머리를 스스로 내려치는 자해도 가끔했어.
나는 못생기고, 공부도 못하고, 동생으로서의 자질도 충족되지 못하며, 예민하고 소심하고, 바보같고 모든게 부족하다 생각이 들었어.
어릴때 수영대회 하다가 숨조절이 안되서 죽을 뻔 한 적이 있는데 그때 그냥 죽었어야 했는데... 이런생각도 자주했고.
대학교도 유학씩이나 갔는데 타지에 혼자있으니까 내 우울증이 더 심각한걸 알겠더라. 한국 오자마자 상담치료 받고 돌아갔고... 졸업시기 즈음에 내 동기한명이 괴로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 그때도 너무 괴로웠어...미소뒤에 가려진 우울증을 왜 파악하지 못했을까 하며
이후 괜찮은거겠지 하며 또 졸업하고 한국에 돌아왔고, 재작년부터 작년초까지 다시 상담 약물치료를 받았어. 가족을 다시 맞이하고 사회생활에 얽히고 섥힌 일을 겪고 내가 너무 피폐해졌었거든. 가족싸움, 주변 사업자 파토 및 소송건, 갑질, 외할아버지께서도 돌아가시고.. 정신이 없었지.
내 삶이 없었어 아예.
그러고 마지막 상담이 작년 연말 ~ 올초. 작년 말 까지만 해도 사라지고 싶다 생각했는데. 근래에는 단 한번도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어. 너무 신기하더라... 틈만나면 죽어야해 이랬던 내가 더이상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는게.
말이 너무 길어졌지? .... ㅎ
무튼 거의 10년에 걸쳐 많은게 달라졌고, 달라질수있어. 나도 진짜 이렇게 오래걸릴 바엔 미리 죽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지금 내가 살아있어서 너무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백번도 넘게 들어. 내가 이 글을 쓰면서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았다는 사실도 너무 신기하다...
소중하지 않은 자기는 없어. 지금 힘들더라도 부디 꼭 나아진 삶을 살수있기를 바라🤍🤍🤍
좋은 꿈 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