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자친구는 헤어진 사람이랑도 충분히 친구로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하던 사람이었는데, 당시에는 그 말이 죽어도 이해가 안 됐거든?
만약에 이별하더라도 내가 본인의 세상에서 완전히 소멸하는 게 아니었으면 좋겠다던 그 말이 너무 이기적으로 느껴졌는데…
이제는 마음으로 알 것 같아.
물론 상대가 외국인이고 나도 한국 밖에서 살았던 기간이 길어서 그런지는 몰라도ㅋㅋㅋㅋㅋ
죽을 듯이 사랑했던 기억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이성적 감정은 0에 수렴하고 그 사람 없는 삶이 더 익숙해졌는데도,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낼 때 곁에 있어주고 서로의 인생을 공유했던 사람이 존재했다는 게 기쁘고 고마워서 종종 안부를 주고 받게 되더라.
어리고 미숙했던 시기에 좋은 사람을 만나 나 역시도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정말 감사해.
물론 멀리 떨어져 살아서 헤어진 후로 직접 얼굴 보고 인사 나눈 적은 없지만, 누구를 만나고 어떤 삶을 살아도 상대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살면서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었는데…
이렇게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게 된 게 신기하기도 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도 어른이 되는 과정의 일부일까?
여하튼 어쩐지 마음이 따스해지는 관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