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이랑 400일 정도 만났는데 연애 초반에 집착하고 통제하려고 해서 거의 헤어지기 직전까지 갔다가 다시 기회를 주고 만났거든 그 뒤로 그런 행동 일절 안 하고 노력해줘서 잘 만나고 있었어 근데 친구들이 자꾸 헤어지라고 너는 언제 헤어져? 가족들도 헤어지면 얘기해줘라~ 이런 식으로 얘기하니까 가스라이팅 당했는지 뭔가 헤어져야 할 거 같은 거야 막 솔로 인생이 그립고 근데 막상 남친 만나면 너무 재밌고 그런데 한편으로는 아 헤어져야 하는데… 이런 생각도 들고 잠깐 정떨어지는 행동을 하면 팍 식다가 좋아지고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

나는 내 개인 시간도 중요한 사람인데 매일 같이 만나다가 잠깐 4일 정도 안 만났거든 그때 너무 행복한 거야 이 정도면 솔로 인생 나쁘지 않을 거 같다 생각해서 질질 끌지 말고 얘기해 보자 해서 얘기를 했어

변명이긴 한데 내가 집안 사정이 안 좋아서 다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돈이 나갈 것도 너무 많고 최근에 자존감이 떨어지는 일이 많아서 번아웃 온 거 같다 다 그만두고 싶고 마음이 좀 식기도 해서 너에게 쓸 시간과 돈이 없어서 나는 그만하고 싶다 나 혼자 사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너의 생각을 묻고 싶다 이런 식으로 얘기을 했지 집안 사정을 다 알고 있는 사람이기에 다 오픈을 했어 이해해주더라고 근데 자기도 너무 갑작이라 좀 힘들다고 원래부터 마음의 크기가 다른 걸 알고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들으니까 좀 슬프대 그러고 생각 바뀌면 연락 달래

오열하면서 울어서 나도 엄청 미안한 거야 사실 내가 봐도 같잖은 이유거든 근데 그냥 내가 분위기에 휩쓸려서 상처를 줬나 싶기도 하고 그러면서 솔로가 되고 싶고 싸패 같아 진짜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어 연애가 처음이고 헤어지는 것도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나도 아직은 마음이 있는데 나중 가서도 이 문제로 싸울 수도 있는 거고 상처를 2번 주기도 그래서 잘 모르겠어 그냥 이대로 끝내는 게 나을까 다시 얘기를 해보는 게 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