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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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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아기참새202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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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비슷한 상황인 분을 찾아요. 좀 긴 글입니다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에겐 성인인 게임 중독자 남동생이 있습니다. 고등학교도 학습을 따라가지 못하고 주변과 어울리지 못해 스스로 자퇴했고요, 겉으로 보기에 허우대는 멀쩡한데(키도 크고 몸도 좋고 얼굴도 반반) 그 흔한 알바자리 하나 혼자 못구하는 애에요.

이 애가 폭력적 성향을 나타내는 게 고민입니다. 처음엔 엄마가 아끼는 물건 부수는 정도였는데 얼마전엔 엄마가 잔소리한다고 있는 힘껏 밀어버려서 의자까지 엎어지면서 넘어지셨어요.

경찰에 신고할 정도의 가정 폭력은 아니죠..본인 기분따라 상습적으로 때리고 원하는 거 안해준다고 학대하고 그 정돈 아니라는 거 아는데요.. 저런 상태로 대학교도 안 가고 일자리도 없이 서른이 넘어가면 또 어떤 현실적인 문제들이 닥칠지 너무 심란해요.

너무 멀리간 생각 같기도 하지만 요즘 백수 삼십대가 잔소리한 부모님 살해하고 그런 뉴스들도 나오잖아요..? 또 저 애가 위 사건을 계기로 엄마를 때리니 엄마가 조용해지네? 앞으로도 폭력을 쓰면 내 마음대로 이 집에서 살 수 있겠군 >> 이런 종류의 학습을 했을까 걱정되기도 하고요.

상황이 이렇게 되기까지 저랑 제 부모님 잘못도 있겠죠. 놀고 싶어 하는 나이에 지나치게 공부 압박을 했다든가.. adhd 를 앓고 있는 애에게 허황된 공부 계획을 강요한다든가. 옳고 그름을 알려주는 대신 아이와 감정 싸움을 한다든가.(애가 문을 쾅 닫고 들어가면 그건 잘못된거야가 아닌 문을 망치로 부수는)

근데 문제는 저희 부모님도 이제 나이가 드시고 약해진 게 보여서 제가 뭐라 탓하거나 그러고 싶지가 않아요. 아빠는 심지어 비굴해지기까지 해서 생전 안하던 집안일까지 하시면서 걔한테 요리를 가져다 바치시네요.(옛날에 아빠도 조금 폭력적인 면이 있으셨거든요 죄책감 때문일까요? 아니 그러면 애를 바른길로 인도해야지 왜 우쭈쭈를 해주는지..) 그 애 유일하게 봐줄만한 게 외면인데 돼지를 만드려는건지..

암튼 그리고 엄마는 약간 절대 본인이 틀렸다고 인정 안하시는 분인데 본인 방식대로 밀어붙이시다 동생한테 맞고 충격받아서 그냥 계속 우울한 상태세요.

부모님 두 분 다 그냥 하루하루 견디며 살아가시는 거 같은데 제가 여기서 더 맘에 생채기 내고 싶지 않아요. 그냥 여기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뭐인지 알고 싶어요.

그 친구가 엄마 첨 때린 날 제가 옆에 있었는데 그걸 막으려고 엄마와 그 애 사이를 가로막았거든요? 저를 집어던지고 그 뒤에 엄마도 밀쳐버리더군요. 저랑 20cm 정도 차이나고 제가 좀 마른 편이라 그런지 몸이 붕 뜨고 멀리 있는 캐비넷에 머리를 부딪혔는데 그때 생각하면 그냥 멍해요. 그리고 이후로 걔를 마주칠 때마다 몸이 굳고 아무 말도 안나와요. 집에 펀칭백이 있는데 그거 퍽퍽 치는 소리들릴 때마다 숨이 안쉬어지고 속이 갑갑해요.

정말 심각한 가정폭력 피해자들에 비할 바 안되죠. 제가 좀 곱게 자라서 이 정도로 호들갑 떠는 걸수도 있어요.

근데 저는 그냥 이 상태가 지속되는 게 너무 싫어요. 그렇다고 이걸 비굴하게 해결하고 싶지 않거든요? 아무일도 없던 척 걔한테 웃으며 다가가는 거 감정적으로도 싫고 걔한테 교육적으로도 좋은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나마 희망적인 건 저랑 그 친구 둘다 20대 초반이라서.. 뭔가 그래도 해결해볼 수 있는 시기 아닌가 싶어서요

인터넷 검색해보니 저 같은 누나들 많더라고요. 그런데 여기가 여자만 있는 곳이니 맘이 더 편해서 올렸어요. 저는 어떡해야 할까요? 혹시 비슷한 문제를 겪고 계신 분이나 이미 해결하신 분들 있다면 개인적으로 연락드리고 싶은 심정이에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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