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일요일날 남자친구가 잘못했고(거짓말) 내가 더이상 얼굴 보기 싫다고 해서 헤어졌다가 3일 지나고 연락이 왔어 2년 만났는데 이렇게 끝내는 건 아닌 거 같다고 자기가 거짓말한 거 미안하고 만나면서 행복했대

근데 사실 진짜 헤어지고 싶은 건 아니었거든 다음날 미안하다고 연락 올 줄 알았는데 없어서 먼저 연락할지 말지 고민하던 찰나에 연락이 온 거야

전화로 하는 얘기가 더이상 나한테 잘할 자신이 없어서 잡을 수가 없대 대놓고 나한테 잘 못해준다는데 왜 만나 니가 그렇다면 알겠다고 했는데 하루종일 울다가 이렇게 헤어지긴 싫어서 다음날 먼저 연락했고 그동안 본가에 있었어서 방금 만나고 왔어

내일 쉬는 날이니까 자고 갔으면 해서 집에 같이 가자고 했는데 절대 싫다고 하고 먼저 헤어지자고 해놓고 다시 만나기로 하자마자 자고가는 건 싫대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닌데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까 이 관계는 이제 나만 놓으면 끝나는 관계인 것 같아서 눈물만 나 그냥..

내가 헤어지자고 하고 3일 동안 마음정리했대 나는 자기가 잘못한 거니까 나한테 사과하고 헤어지지 말자고 할 줄 알았어 남자친구가 이제 3월부터 평일 9시부터 22시까지 학원에 있어야 돼서 자주 못 만나는 상황이거든 이런 상황이랑 자기가 잘못한 거랑 다 고려하면 나를 잡을 수 없다고 생각했대 그래서 3일동안 그냥 마음정리를 한 거래


같이 술마시다 나한테 실수해서 앞으로는 술마시지 말라고 했었는데 잘 지키다가 앞으로 못놀게 되니까 내가 알면 화낼 거 같아서 몰래 술 마시고 전화하니까 안 마셨다고 거짓말한거야

나도 알아 내가 싫어하는 짓만 골라서 하고 절대 금기였던 거짓말하고 자기가 잘못해놓고 나한테 적반하장으로 화내고 더이상 만날 이유가 없고 헤어지는 게 나한테 좋다는 거 근데 사람 마음이 맘대로 되냐고

아까 만나서 카페에서 대화할 때나 집에 오는 길 곱씹어보면 헤어지는 게 맞아 근데 헤어지기 싫어 헤어지기엔 아직 얘가 너무 좋아 더 좋아하는 사람이 참아야지 어떡해

자기들이 댓글로 정신차리라고 해도 나는 결국 계속 만나겠지..
사실 저때 술마시고 실수했을때 헤어지는 게 좋겠지? 이런 글 올렸었는데 댓글 달아준 7명 전부 헤어지라고 했어 근데 못 헤어졌어

자기들 답답할 거 알고 나도 답답한데… 마음을 어떻게 컨트롤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