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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3.07.02

저번에 남자친구랑 몰래 여행갔다왔다가 엄마한테 걸렸어.. 그 후로 그냥 여행가려면 말하고 가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엄마한테 이번에 말해봤는데 안된다고 하다가 내가 계속 말하니까 생각해보겠대. 그러다가 아빠가 엄마랑 무슨얘기 하냐고 비밀이 있으면 안된다고 해서 내가 남자친구랑 여행가도 되냐고 물어본거라고 하니까 엄청 화내면서 안된다고 했어.(아빠는 저번에 남친이랑 여행간거 모르는 상태) 그런 아빠를 보고 엄마도 생각해보겠다고 해놓고선 갑자기 안된다 그랬어. 나는 여행을 그거 하려고 가는줄아냐, 그냥 맛있는거 먹고 좋은거 같이 보러 가고싶어서 그런거다, 엄마아빠가 생각하는건 평소에도 안할줄아냐 이렇게 말했는데도 안된대. 엄마는 자꾸 신뢰를 보이라고 하고, 아빠는 엄청 보수적이고 욱하는 성격이라 어딜 남녀가 한 침대에서 자냐고 뭐라했어. 그리고 저번에 남친이 집앞까지 데려다주다가 서로 안는걸 아빠가 봤거든. 그거보고 아빠가 자기가 제일 싫어하는게 20대 초 남녀가 길에서 스킨십하고 그런건데 자기가 제일 싫어하는걸 눈앞에서 봤다면서 남녀가 순수하게 연애를 해야한다면서 엄청 뭐라했어. 난 도저히 이해가 안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킨십은 어느정도 하는데 아빠는 그럼 대부분의 사람들을 싫어하는거냐고 울면서 말했더니 그래도 남친이랑 여행은 안된다고 하면서 자꾸 남자친구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거냐면서 그럴거면 헤어지라고 하고 엄청 화냈어. 거기에 엄마도 옆에서 너가 한 짓들을 보면(저번에 여행 몰래갔다가 걸린거) 신뢰가 안간다면서 남친도 너도 생각이 너무 어린것 같다면서 뭐라 했어.
사실 내가 집안에서 막내고 언니가 있는데 언니가 좀 이기적인 성격이라 나는 어릴때부터 다 배려해왔어. 엄마는 언니가 그런 성격이니 너가 이해해달라는 태도를 항상 보였어. 그리고 항상 대화를 할때면 엄마는 중간에 잔소리를 섞고 내가 잘못했다는 식으로 흘러가고 아빠는 너무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이라 대화 자체가 잘 안돼. 그러다보니 집에서 말을 잘 안하게 됐고 속상하거나 힘든일이 있으면 혼자 방에서 하루종일 울기만 했어. 그때 누군가라도 말할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내가 더 비참해졌던 것 같아. 그러던 중에 지금 남자친구를 만났고 정말 대화가 잘 통하고 나를 많이 배려해주는게 보여서 남자친구한텐 말을 많이 하게 됐고 가족보다 더 의지하게 된 것 같아.
근데 가족 모두 남자친구를 마음에 안들어하는 것 같아서 너무 속상해. 내가 제일 의지하는 사람을 자꾸 욕하는걸 보고 너무 실망해서 지금은 엄마아빠한테 화난 상태야. 원래도 빨리 독립하고 싶었는데 이걸 계기로 가족한테 정이 엄청 떨어져서 지금 당장이라도 집에서 나가서 살고싶어. 근데 지금은 경제적 독립도 정신적 독립도 아직 못한 상태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상황도 아니야. 나는 지금 어떻게 해야될까.. 밤마다 엄마아빠가 했던 상처주는 말들이랑 예전에 했던 행동들 하나까지 다 생각이 나서 너무 우울하고 스트레스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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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er thumbnale
    흐르는 레몬

    속상하겠지만 부모님 세대는 여행을 그거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인거 같기도😅 자기가 맘 고생이 많겠다 내가 맘 아픈건 견뎌도 내가 만나는 사람을 안좋게 말하는건 견디기가 어렵지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정신적인거든 경제적인거든 독립을 위해서 뭐든 하나씩 연습해보자! 근데 나도 못하고이써..ㅠㅠㅠ

    2023.07.02좋아요4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독립을 정말 하고싶지만 막상 정말 하려면 넘 막막한 기분… ㅋㅋㅋㅋ 우리 화이팅하쟈..!!

      2023.07.03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진짜 나랑 똑같은 상황이야 자기.. 나는 가스라이팅 당해서 남자친구한테 못된 짓까지 해버렸거든 (같이 욕해버리거나 그런..😢) 나는 기회가 되면 어차피 집에 오래 안 있어서 그냥 여성전용 고시원 같은 곳을 들어가서 생활할까 생각 중이야 ! 근데 나도 어제 갑자기 한 달동안 연락 없으시다가 집에 들어오라고 하셔서 마음이 많이 복잡하다 ㅠ

    2023.07.02좋아요2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헉 나보다 더 심했구나..!! 고생 많았겠다ㅠㅠ 정말 부모님들은 우리를 소유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ㅠ 자기도 넘 힘들겠다ㅠㅠ

      2023.07.03좋아요0
  • user thumbnale
    익숙한 여우비

    20대 때는 부모님한테 확실히 억압 받는게 있는 것 같아 나도 부모님한테 여행가는거 비밀로 하고 여행을 다녀왔거든 나도 집이 보수적이라서 외박이 안되는데 나는 학교 1박 2일 mt 갈 때 2박 3일로 뻥치고 놀러갔다왔거든..ㅎ 그치만 결국 아직 독립하기 힘든 나이인 우리에게 지원을 해주시는 분들은 부모님이니 뜻을 크게 거스르는건 위험할 것 같아 당연히 보수적이고 너가 스무살이 넘은 어엿한 성인임을, 또 너가 사랑하는 사람을 인정 못해주는 부분에 대해서 많이 속상할 수 있다고 생각해 나도 부모님한테 상처를 많이 받았던 사람으로 정말 공감이 되고 말이야 만약에 부모님한테 말하고 가야하는 상황이라면 쓰니의 마음을 편지로 충분히 담아보는건 어떨까? 지금까지 평생을 같이 살아온 부모님을 설득 시키는 방법은 쓰니가 제일 잘 알지 몰라 정말 가족들의 말에 상처 받는다는 말이 너무 공감이 되서 속상하다. 너의 상처들이 주위 사람들으로부터 부디 치유가 되길 바랄게 그동안 참 수고 많았고 힘내!

    2023.07.02좋아요3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나도 여행을 안보내준다고 다시 몰래 가볼까.. 그냥 다 무시하고 통보하고 가볼까 생각했지만 그 행동을 한 후의 후폭풍이 너무 두려운것 같아.. 나는 사실 부모님과 대화도 많이 해보고싶고 오늘 있었던 사소한 일상 얘기도 많이 나누고 싶은데 그러질 못하는게 너무 슬프다.. 자기 말처럼 편지를 쓰는 방법도 너무 괜찮을것 같아!! 하지만 부모님 마음이 바뀌려면 내가 먼저 노력하고 바뀌어야겠지..? 수고 많았다는 말이 얼마나 듣고싶었는지 몰라ㅠㅠ 너무 고마워!! 나도 노력 많이 해볼게!!

      2023.07.03좋아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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