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저는 한번도 자위해본적도 없고 제 몸에 무언가가 들어온다는게 좀 징그럽고 아플 것 같고 싫어서 평생 성관계를 안하고 살고싶은데
연애를 하니까 나이도 있다보니 자연스레 분위기가 잡히더라고요.. 성욕이 없는건 아닌거 같은게
야한것(?)도 좋아하고 스킨십도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삽입이 너무 무서운것같아요.
앞에서 말한것처럼 몸에 무언가가 들어온다는 느낌이 무서워요.
예를 들면 저는 주사맞는거에 남들보다 공포감이 심하고
지금 서른인데 아직도 주사맞기전에 살살 놔달라고 할정도구요.
알약도 못먹어서 맨날 가루로 빻아달라고 했었는데
20대 중반쯤 심하게 아파서 입원하면서, 가루로 못빻는 알약을 꼭 반드시 먹어야 했을때
물2L짜리를 3통씩 마셔가며 먹다가
지금은 잘 먹곤있습니다..
이처럼 무언가 제가 두려운게 있으면 심적으로 그 긴장감을 극복하질못하는편인거같아요.
평소생활할때는 오히려 도전적이고 이것저것 해보는걸 좋아하는데 유독 몸과 관련되어서는 굉장히 겁이 많습니다ㅠㅠ
제가 좀 특이케이스같은게 다들 도대체 어떻게 성관계를 하는건가 싶을정도로 이해도 안되고 무서워요..
일단 아플 것 같은게 제일 크고, (아무리 배려받는다해도 이런 걱정을 하면서 굳이 그 행위를 해야하나?싶은거에요) 각종 성병도 걱정되고, 알아보니 성병은 100%예방도 안될뿐더러 한번 걸리면 완치가 안된다고 하더라고요..ㅜㅜ 근데 이 나이쯤되면 연애하면 당연히(?) 성관계가 필수인 것 같아서 여러모로 고민이 많이 돼요ㅜㅜ
당연히 하기싫으면 안하는게 맞는거 알고 남자친구한테도 그렇게 말해왔고 현재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는 상황에서 남자친구랑 삽입 전까지는 자주 가는데 그럴때마다 저도 궁금하다는 생각은 가끔 들지만 성관계 후에 일어날수있는 모든 걱정들이 떠올라서 중단하게 되더라고요. 남자친구는 계속 저를 안심시키려고 노력하고 같이 성교육영상도 보고, 신뢰를 주는 사람이긴해요. 그래서 만약 한다면 이사람과 해도 괜찮겠다 싶긴해요.
저는 가다실9가를 지금 2차까지 맞은 상태이고
남자친구는 4가를 맞았다고하고 성병검사도 해오겠다고 하는데
4가만 맞았다는것과.. 남자 성병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지는것이 저를 불안하게 하고
성관계 후 성병걱정, 질이 가렵거나 아프거나 생리가 밀릴때 성관계 안했을때는 아무렇지않게 넘어가도 될 일들이 성관계하고나서는 몇배로 걱정된다는것, 자궁경부암검사를 주기적으로 해야한다는 것 등.. 이런것들을 생각하면 저는 성관계를 하고싶다는 생각이 앞으로도 평생 안들것같아요..아무리 사랑하더라도요!ㅠㅠ
다들 어떻게 첫섹스를 하게된건지.. 정말 사랑하는사람이라는것도 사실.. 없고 주사맞기도 알약먹기도 무서웠지만 그래도 그건 치료되는거니까 눈딱감고 하는데 섹스는.. 하면 걱정이 더 많아지는건 사실이니까.. 사실 안하는게 젤 좋은거라고 생각이 들거든요ㅠㅠ
여자는 만족도도 크지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고
첫섹스는 대부분 많이 아프다고하고
이 모든걸 감수하면서 섹스하기가 싫어요
남자들은 이런 걱정없이 쾌락만 있으니 불공평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남자친구는 하고싶어하고 저도 남친 좋아하니까 성관계에 대해서 엄청 알아보고 있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고 솔직히 말하면 여전히 하기싫어요. 이거때문에 헤어질까도 진지하게 고민입니다..
어렸을때부터 여러 성범죄를 뉴스로 접하며 그게 연결되기도 하고 제가 성에 대해 엄청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긴해요. 엄마도 많이 보수적이시고 본인도 섹스할때 엄청 아파서 소리질렀다고..ㅠㅠ
야동도 너무 더럽고 폭력적으로 느껴지고 남자들은 그런걸 성욕해소용으로 볼텐데 알게모르게 성 인식이 잘못박혀있는것도 너무 싫고.. 참 고민됩니다ㅠㅠ
지금 남친이랑은 1년가까이 되었고 마음을 많이 열려고 스스로도 노력했구 남친도 배려많이 해주고 저를 소중하게 대해줄거라는 믿음이 있어서 곧 관계를 하려고하긴하는데..
그치만 그거랑 별개로 관계후 따라올 스트레스가 여전히 두렵네요ㅜㅜ 남친이 아무리 같이 고민해준다해도 결국은 제가 제일 걱정할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