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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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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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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거 댓글들 읽고 한 번 마음 먹고 오빠한테 보낼꺼 써봤는데… 길지만..한 번 읽어봐죠….


‘오빠야, 이 얘기를 말하는 게 맞는 건지 아직도 고민이 되네…1시간째… 나는 지금도 오빠가 너무 좋아. 그 마음은 진짜야. 알지? 근데 나도 잘 모르겠는 서운한 감정이 조금씩 쌓이고 이번에도 그냥 울고 넘기면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는데… 마음에 좀 아파서… 이기적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말해볼게.. 오빠는 오빠만의 연애 방식이 있고, 그걸 바꾸라고 하는 건 너무 이기적이고 나만 생각하는 것 같아서 계속 참고 이해하려 했어. 계속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했는데… 사실은 조금 힘들었어. 오빠가 술자리 가거나 놀러 다니거나 여사친 뭐 있거나 연락 안 되거나 그런 걸로는 전혀 불안하지 않아. 오빠가 그런 걸로 걱정시킬 사람이 아니란 걸 잘 알거든. 근데 나는 외모에 좀 콤플렉스도 있고, 남들과 자꾸 비교하게 돼. 내가 오빠한테 자꾸 이상형이나 스타일 물어봤던 것도, 그냥 한 번쯤 “그래도 네가 제일 좋지” 이런 말 듣고 싶어서였어. 오빠는 그냥 솔직하게 말한 걸 텐데, 말하는 스타일이 자꾸 나랑 너무 달라서…‘내 스타일은 싫은 건가?’, ‘나는 좀 오빠한테 별로처럼 보이려나?’ 이런 생각으로 이어졌고… 그게 좀 힘들었어. 오빠 말투도 따라 해보려 했어. 익숙해지면 괜찮아질까 싶어서… 근데 반복되는 성의 없게 느껴지는 대답이나 죽을래 같은 조금 과격하게 느껴지는 말들이 나한텐 조금 과격하게 느껴졌어. 약간의 여자친구가 아닌 친구한테 하는 것 같은 헤드락 거는 시늉 같은 것도.. 오빠가 그런 말이나 행동들을 그냥 가볍게 장난식으로 하는 걸 알아서 이해해보려 했는데, 아직은 조금 어렵더라. 이런 얘기를 꺼내는 게 너무 무서워. 오빠가 나한테 정 떨어지면 어쩌지, 실망하면 어쩌지, 싫어지면 어쩌지, 헤어지자는 생각까지 할까 봐 … 그런 생각이 자꾸 들어서 너무 무섭고 말 꺼내기 힘들었는데… 그래도 오늘은 좀 표현하고 싶었어. 오빠가 몰라준 게 아니고, 내가 돌려 말하고 숨기고 피한 것들이 많았으니까. 나는 여전히 오빠가 좋아.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몰라 뭘 하든 오빠가 내 옆에 있으면 좋겠어.
그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져. 나도 부족한 점이 많지… 막 엄청 예쁘지도 않고 마르지도 않고, 내성적이고… 내세울 것 없지만 그래도 오빠한테 자랑스러운 여자친구가 되고 싶어서 나름대로 많이 노력했어. 서운한 티도 되도록 안 내려고 했고, 최대한 예쁘게 꾸며보기도 했고…그런 것들이 아직 부족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지만, 진심이었어.
오늘은 그냥 혼자 열심히 공부하려고. 괜히 얼굴 보면 울 것 같고, 오빠가 싫어할 모습 보일까 봐 무서워. 수요일에 볼 수 있으면 보고, 아니면 목요일에 웃으면서 보자. 이 카톡으로 오빠의 하루가 너무 기분 안좋게 시작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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