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문) 내가 비혼하는 이유(여성의 지위에 관해서)
평범한 2n세 직장인 여자인데 내가 결혼하기 싫은 이유를 허심탄회하게 적어봄.
내가 결혼하기 싫은 이유는 이 사회에서 남자의 암묵적인 지위가 여자인 나보다 높기 때문임.
남녀 평등한 세상이라고 하고 실제로 남녀의 지위가 어느 정도 균등하게 맞춰진 세상이 오긴 했지만, 역사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남자는 무의식적으로 남자인 자신이 세상의 주류 인간이고 여자보다 높고 우월한 위치를 타고났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음.
내가 살면서 느낀 바는 나 스스로가 아무리 남녀평등한 사회라고 생각한들, 사회와 남자들은 속으로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다 여자가 낮다고 생각함.
내가 결혼을 안 하려는 이유는 나보다 지위가 높은 남자와 결혼해서 집에 상전을 모시고 살고 싶지 않아서임.
나에게 잘해주나 못해주나, 돈이 많나 적나, 외모가 잘났나 못났나의 문제가 아님.
쪽방촌에서 기초생활수급자인 남자라도 사회적으로 남성이란 성별 자체가 여성이란 성별 자체보다 더 지위가 높다는 말임.
이 본질적인 문제를 거론하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었을걸.
난 그냥 나보다 높은 상전을 한 집에서 모시고 살기 싫은 것뿐임.
나한테 잘해주든 못해주든 상관 없음.
아마 혼자 사는 비혼 여자 중에 이 말에 동의하는 여자 많을거야.
쓰레기 범죄자 남자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남자가 스윗하게 잘해주고 선물을 해다바치더라도 속으로는 다들 자기가 여자보다는 위라고 생각함.
이화여대 진덕규 교수의 말이 딱 맞음.
명문대 입학한 너희 여자들보다 이름도 못들어본 대학 남자들이 훨씬 강자라고. 근데 의외로 많은 여자들은 그 사실을 모른다고.
여자가 남자보다 돈 많고 커리어 좋고 잘나도 마찬가지임. 관계성에서 그냥 자신보다 하등한 여자라는 성별인데 돈이 많고 커리어가 좋을 뿐임.
물론 겉으로는 절대 티내지 않음. 마치 여자가 자기보다 위인 것처럼 착각하도록 부둥부둥해주지만 속으로는 절대로 남자인 자신보다 여자가 우월하다고 생각 안 함.
그리고 실제로도 사회에서 남자가 여자보다 지위가 높은 게 맞음.
난 그래서 결혼 안 할 거임. 평생 상전 모시기 싫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