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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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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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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장기연애 이별 너무 고민돼서 처음으로 글 써봐...

나 20살에 8살 연상 만나서 5년째 장기연애 중이야.
나는 제대로 된 첫연애이고, 첫경험도 상대도 지금 남자친구야.
남자친구는 나 만나기 전에 5번 정도 연애 경험이 있어.

이별을 고민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 차근차근 써 볼게..

장기연애를 하면 설렘이 없는 게 당연하다고 하는데 나는 설렘을 넘어서 이제는 남자친구가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고 섹슈얼한 감정이 아예 없는 것 같아.
그래서 생전 쳐다도 안 보던 아이돌이나 연예인들 찾아보면서 설렘 대리만족 같은 걸 하는데.. 이게 뭔가 참 현타가 오더라구.
나는 아직 어린데 남자친구가 아닌 연예인이나 보면서 이런 감정을 느끼려고 하는 게 맞는건지.. 뭔가 결혼한지 한참 된 사람이 해야 할 것을 벌써부터 이렇게 한다는 것이 현타오는 부분인 것 같아.

지금 상태가 이렇다 보니 자연스레 스킨십도 거부하게 되고 관계도 안 하게 돼.
남자친구는 스킨십 거부하는 것에 대해 매우 서운하게 느끼는데 그렇다고 억지로 하기는 싫어.
지금 남자친구랑 첫경험 + 선섹후사여서 이런 감정이 더 빨리 온 것가 싶기도 해.
또 관계 자체가 만족스럽지 않아서 그런가 관계도 잘 안 하게 되는 것도 있는 듯해.
관계가 만족스럽지 않은 이유는 성향차이도 있고 뭔가 되게 반복되는 상황이 이젠 좀 지루해.
그리고 이 때까지 관계를 하면서 나는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어.
남자친구한테 간접적으로 도구사용 등 유도는 해봤지만 그게 남자친구 취향이 아닌지 뭔가 억지로 하는 느낌이라 그냥 나도 포기하고 그냥저냥 관계만 하거든.

그래서 내가 더 이상 이 남자를 사랑하지 않는 것인지 생각해보곤 하는데 또 이야기 하면 잘 맞고 무엇보다 나를 지금까지도 너무 사랑해주는 게 고맙거든.
진짜 이렇게 사랑해주는 사람을 또 만날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사랑해줘서 이런 감정을 갖고 만나는 게 미안하고 그래.

근데 또 막상 다른 남자를 만나보고 싶은 생각도 자꾸 하게 되고.. 매우 쓰레기적인 마음이지만...

그냥 너무 복잡해 하루하루가.
남자친구한테도 괜히 틱틱되게 되고.

나는 이제 취업하고 그런 때라 현실적으로 이 남자와 결혼은 5년 정도 남은 것 같은데 그때까지 내가 이 관계에서 잘 버틸 수 있을까가 의문이야..
막상 결혼은 지금 남자친구와 하고 싶거든. 이렇게 나를 온 마음으로 사랑해주는 남자와 결혼하는 게 맞잖아...

내가 너무 어린 마음에 진짜 사랑을 놓치는 것인지 아님 지금이라도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게 맞는 것인지 너무 헷갈리고 어려워.

정리하자면 이 남자한테 갖고 있는 내 감정은 모성애 + 정 + 미안함 + 고마움인 것 같아. 근데 여기에 이성적인 감정과 섹슈얼한 감정이 없는 마음이 진정한 사랑이라 볼 수 있는가가 고민되는 거고.

남자친구는 날 진짜 너무너무 좋아해 비주얼 쪽으로나 꿇리는 것 하나 없고.
그래서 요즘따라 나 스스로 더 죄책감이 드는 것 같아.

쓴소리여도 좋으니까 내 고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꼭 알려주라 ...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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