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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4.03.12

작년에 정말 설레는 추억을 준 남자가 있었어.

친구들끼리 1박2일 놀러갔던 날이야.
펜션을 하나 빌리고 그 바로 앞에서 고기를 구워먹고 있었어. 그날은 날씨가 조금 추웠고. 그래서인지 나한테 그 남자애가 "너 춥지?" 라고 갑자기 물었어.
"아니?" 했어. 난 진짜 안 추웠거든 그랬더니 "너 춥지? 에이 너 추운거 맞잖아." 이러면서 기다리라하더니 금방 자신의 겉옷을 내 어깨에 턱 걸치고는 다시 내 옆에 앉는거야. 나는 그냥 고맙다고 하고 계속 먹었지. 그후 다른 애들이랑 편의점 갈 때도 그 옷입고 다녔어. 뭐랄까 연인이 아닌 이성의 겉옷을 처음 입어서 뭔가 신기한 느낌이 들었달까? 뭔가 기분도 좋았어. 나도 모르게 애한테 호감이 있었나봐.

후에 다시 펜션 실내로 들어와 2차로 다같이 술을 먹었어. 남자애가 엄청취해서 내 옆 지나가다가 비틀거리더니 내 허리도 살짝 감듯이 잡아버리기도 했어.

그러다 다시 제자리 앉고 술을 먹는데
친구가 나한테 술을 좀 흘린거야.
근데 겉옷이 남자애가 빌려준거잖아.
나는 미안하다고 하는데 애는 오히려 나보고 괜찮냐면서 새 겉옷을 갖다주더라고

이후에도 나는 라면 안 먹는다 했는데 라면을 종이컵에다가 좀 떠서 주는거야.
"난 라면 안 먹는다 했는데?" 하니
"그냥 먹어." 이러면서 주더라..ㅋ

그러다 남자애가 엄청 취하게 되었어.
그러더니 애가 나한테 냅다 눕는거야.
아빠다리 한 내 다리에 지 몸통을 다 맡기듯 아예 누웠어. 나는 별생각없이 '그냥 냅둬. 많이 취했나봐.' 이러고 냅두라 했지.
재밌는건 다리 좀 쥐난다 하니까 바로 몸 이르키더라고ㅋ

후에 애가 졸리다고 바닥에 눕길래 나도 함 누워봤어. 근데 정말 바닥이 따뜻한거야. 막 졸음이 몰려와서 눈 감으니까 애가 내 손을 톡톡 건드리듯 만지더라
그 후에는 진짜 난 잠들어 버렸고 다른 애들이 결국 술자리 다 치웠더라고..ㅎ
(다음날 설거지 그래서 내가 함.)
그후에 애도 나도 다 일어나서 이불깔고 해서 다시 누웠던가? 그랬는데,

원래는 남녀따로 방 나눠 자기로 했는데 마구 섞여서 자버렸어. 내 왼편엔 내 친구가 친구의 왼편엔 그 남자애가 누웠었지. 그런데 그렇게 좀 누워있다가 남자애가 에어컨 바람이 춥다면서 내 바로 오른편으로 자리를 옮기더라고. 그려려니 하고 그냥 자는데 내 매엔 왼편에 자던 애가 코를 엄청 고는거야. 그래서 서로 누운 채로 바라보면서 킼킼 웃다가 자기 시작했어.

그중에는 자다가 나 부루는 거 같아서 "으응...?" 이랬더니 "아냐아냐 미안해 다시 자." 이래서 다시 잠들기도 했고.
이러는 데에도 내 손가락 툭툭 건드리는 거 같긴 했어.

그러고 며칠 후 나는 나 자신이 얘를 좋아한다는 감정을 자각했어. 하지만 난 갈대인터라 상메에 숫자 D1를 적어놓고 이게 30이 되면 좋아하는 걸 인정하겠다고 마음먹었지. 그렇게 3일째, 남자애가 상메 뭐냐고 묻는거야. 그냥 솔직히 말했지. 물론 누구에 대한 마음 그런건진 비밀이고.
그랬더니 누구냐고 막 물어 추론하고.
눈치 백단인지 질문 3개인가 진실로 답해준다했었는데 순식간에 범위가 좁혀지는거야. 너무 놀랐어..

또 후우우에 어느날 나랑 개랑 디엠을 하는데 무슨 대화였는지는 기억안나 그런데 걔가 뜬금없이 "나 좋아하는 @@@씨?" 이러는거야. 나는 어떻게 알았지? 막 혼돈 그 자체였어. 동시에 '얘가 이 말을 하는 건 얘도 나한테 호감있나? 뭐지??' 싶었고. 결국 길게 대화를 이어갔는데.

사귀지는 않았어. 내가 얘 친구랑 3일(시간으론 36시간...' 사귀다 헤어진 적이 있어서 그게 맘에 걸린데. (그 친구 놈 진심 개같았..) 그래서 썸으로만 계속 지냈지.

그리고 걔행동들이 이제 조금씩 이해가 가더라고. 그 후에도 강의실에 내 자리 미리 잡아주고 (난 또 그걸 못 듣고 딴데 앉았다가 '자리 잡았다니가 왜 글로가?' 그래서 '아 그랬어?' 이러면서 걔 옆자리로 다시가고.)

ㅎ.. 개랑은 썸 타면서 강의시간에 손 잡고 애가 손 마사지 해달래서 계속해주고 그랬어. 손 터서 까칠해진데 내가 꼬박꼬박 바세린 발라주고.

(참 예전에 강의시간에 내가 꽃 스티커로 얘 팔 하나를 완전 도배한 적 있었는데 그러고도 애가 그냥 돌아다녀서 애가 착하다고만 생각했는데..)

그러던 어느날, 큰 사건이 터졌어.
내가 큰 맘먹고 꾸미고 학교오고 편지에 고백글 써서 고백준비를 한 날이었어.
그 날, 내 친구 중 하나가 우리 둘이 진짜 사귀게 된다면 큰 일을 낼거라고 말했다는거야. (이유는 자신이 남자애랑 그런 기류가 있다가 깨지고 이러쿵 했던 전적이 있기 때문이랬나 나도 전해들은거라 자세히는 몰라.) 근데 애가 정말 무서운 애라 우리는 서로 사이 그만두자했었어. 그러다가 내가 밤에 다시 '그래도 계속 도전할게'해서 사이는 지속되었어.

재밌는 건 버렸던 고백편지 버린 위치를 내가 남자애한테 알려줘버려서 남자애가 그거 찾고 그거 읽으면서 나 놀리더라고.
내가 애한테 공부 알려주는데 편지 내용을 내 아이패드에 낙서하면서 말야.
ex)나 마사지 잘한다는 소리 꽤 들었어!

ㅎㅎ 이런 일들이 참 많았어. 너무 설렜어. 그리고 종강날.

나는 애랑 떨어지는 게 아쉬워서 애한테 계속 장난치는데 애가 "왜 이래." 하면서 싫은티를 내는거야. 그러곤 차를 타고 가버렸어.

그렇게 마지막이었는데 내가 종강한 이후로 친구들한테 잘못을 저질러서 애들 몇이랑 크게 틀어졌어.

그리고 그 이후 남자애의 태도가 변한거야. 연락을 일부러 늦게 보거나 답장을 안주고 무시하고.. 나는 조바심에 무리한 대화를 시도하다가 사과만 하고.. 완전 엉터리에 진짜 미련터진 못난 모습만 잔뜩 보였어. 그렇게 개강한 후로도 말야..

그후 어쩌다 내 잘못과 연관된 일이 하나 더 터지고 애가 나한테 카톡을 한거야.
"묻고 싶은 거 다 물어봐 알려줄게." 라면서. 나는 그때 친구들과 사이가 완전 깨져서 내가 상처준 애는 괜찮은지, 어제 어떤 상황이었는지 등을 물어봤어.

또.. 너는 왜 그랬는지. 싫으면 싫다고 말하지 내가 연락을 구질하게 해도 왜 싫다는 말 하나를 안했는지.. 그랬더니 그냥 그러고 싶질 않았데. 왜 태도가 변했냐 하니 내가 방학때 크게 잘못했던 날 자신에게 한 거짓말이 싫었데. 자신은 거짓말을 정말 싫어한다고. 자신은 이미 다 눈치를 챘었는데. 나는 그때 내가 왜 그랬는지 말하고 사과도 더 하고 그렇게 끝냈어.

정말... 나는 어이가 없으면서 미안했어. 또 나는 그때 많이 무서웠으면서도 비겁하게 걔랑은 계속 연락을 시도하고 했던 내가 너무 비열했어..

그후 걔가 나를 배려를 해준 것인지 나한테 먼저 시험 잘 봤냐묻고 몇점이냐 물어주더라고. 같이 새로 사귄 애들끼리 게임도 하고 놀기도 했어. 거의 썸타기 이전과 같아졌지.

그러다가 나한테 재밌는 일이 일어났어.

내가 학교회장 선거운동 도우미를 했었는데, 선거운동이 끝나고 회식을 다같이 즐겼어. 거기에 그 남자애도 갈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지 친구랑 쿠팡알바를 가버러서 다른 애들끼리 즐겼지.

근데 또 다른 남자애가 술에 엄청 취해서 진짜 저러다 차에 치여 죽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꽐라돼서는 내 친구가 "나 예뻐?" "아니이.." 이러고 답하고 있는거야.
재밌어 보여서 나도 "□□아 나는? 나 예뻐?" 했더니 "으응..." 이러는거야.

그때 주위에 모든 학우들이 놀랐지.
나도 놀라서 다시 묻고 답은 똑같고, 다른애가 하면 아니라하고 나만 맞다하고..ㅋ

그때 나는 자신감 자존감이 최하치였던터라 그게 너무 기뻣어. 그래서 신나서 계속 묻고 장난치고 영상도 찍었지.

그리고 애를 데리고 전철을 탔어.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했거든. 그러다가 내가 얘가 좀 괜찮아졌나 싶어서 물었어.
"□□아 나 알아보겠어??"
그랬더니 나를 찡그리면서 빠안히 보더니 냅다 내 무릎에 지 얼굴을 배고 눕는거야.
데자뷰인가 싶었어. '남자들은 취하면 다 냅다 남들 무릎에 눕나?' 생각도 들었고.

이후 얘랑 어찌하다 통화하게 되었는데..
(너무 글이 긴거 같아 요약!)
"너 엄청 웃겨서 애들 다 난리였어ㅋㅋㅋ 입장 봐꿔서 내가 그랬다면 너도 엄청 웃었을껄??"
"넌 귀여웠겠지.."
"뭐라고?? 나 귀여웠겠지라고?? 너 술 덜 껬구낰ㅋㅋ"
이렇게 통화하고 후에 디엠을 또 했지.
"너 안경 나한테 있어서 나 만날 수밖에 없어."
"아악..널 어떻게 보냐고.."
이런 대화도 하고 그러다가 이러쿵저러쿵 애가 나한테 사귀자고 했어.

나도 애한테 호감은 있었어. 그런데 이전 남자애랑 있었던 일이 있어서 나는 당분간 절대 누굴 좋아하면 안되겠다. 얘한테도 실례야. 이랬었는데.. 얘가 나한테 부렸던 술주정을 보고 고백도 받으니 내가 물러지더라고.

그래서 결국 애랑 사귀게 되고 학교에시 손잡고 다니고 막 그랬지.

근데 나랑 남친이 과제땜에 같이 학교에서 대화하는데 어머 우리 뒤에 그 남자애가 있었네..?? 근데 또 은근히 말걸고..

또 어쩔 땐 우리 그냥 손잡고 길 가는데 들소처럼 갑자기 우리쪽으로 돌진하는..?? 그런 장난치다가 돌아가고 그러더라고.(원래 되게 익살스러운 장난꾸러기이긴한데 이건 좀 놀라긴 했어..ㅎ) 그땐 애도 나한테 마음이 남아있었나..? 싶기도 하더라고.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 현재 난 남친과 100일 넘었고, 내 남친도 그 애도 곧 군대를 가. 그리고 요새 그 애가 생각이 나더라고. 추억들이 생각나면서.

작년에 나는 너무 이상했어. 아빠랑 크게싸워서 연끊고 전남친이 나랑 공부땜에 헤어지자해놓고 새 여친 2번이나바꾸고 고등친구들과도 연락이 잘 안되고, 중학생 시절도 자꾸 꿈으로나오고 해서 정신력이 안좋았었나봐. 그래서 고3때 처럼 연인 만들고 새 친구들 만들려고 집착하다가 오히려 더 망가졌던 거 같아.

이제는 현 남친덕에 많이 위로받고 정신도 안정되고 사랑 듬뿍 받고있어.
얘는 그 남자애처럼 싫다는 표현 좋다는 표현 가리지않고 확실히해줘. 그 남자애는 생각해보니 썸타는 중에도 나한테 좋다는 말은 안해줬고 계속 말을 돌리면서 "너 싫다고 한적은 없는데?" 이렇게만 했었어. ...ㅎㅎ

아무튼 글이 엄청 길어졌네.
요새 자꾸 그 남자애가 생각나서 끄적여봤어. 애가 나한테 그랬어도 난 정말 짜증나면서 애를 미워할 수 없고 좋아했거든.

정말로.. 그랬었어.
근데 이런 생각이 자꾸나고 누구한테 풀 수도 없고 남친한테는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거 자체가 못할 짓같고..

그래서 마지막으로 정리겸 아무도 나를 모르는 이곳에 이 글들을 적어보아요.

ㅎㅎ.. 돌이켜보면 전 정말 눈치가 없었고. 상대도 나를 좋아해줬는데 그걸 내 스스로가 걷어차버린 거 같아 조바심에 망가지고 했었어요.. 그냥 씁슬하기도 하네요.

그리고 이런 나임에도 나를 좋아해주는 제 남친이 좋아요. 표현을 아끼지않고, 제게 돈이나 시간도 아끼지 않고, 이뻐해줘요.. 그 애처럼 상대방이 날 좋아하는 게 맞나 불안함이 없어요. 사랑스러워요.

...ㅎ 혹시 이 긴글 보셨다면 감사해요.
한 대학새내기의 1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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