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에 딱 서른 되면서 처음으로 진짜 사랑이란 걸 느껴봤어. 연애야 계속 했었지만, 항상 나 좋다는 사람 그냥 '그럼 만나볼까?'하고 만났었고, 결국 내가 먼저 차는 엔딩이었거든.
그러다 처음으로 정말 '와 이게 좋아한다는 거구나' 싶은 사람이 생겼고, 거의 불도저처럼 밀고 들어가서 연애를 하다가 안 좋게 헤어졌어. 나는 팩트와 질문을 사랑하는 인간이고, 그 사람은 그 모든 걸 회피하기 바빴거든. 결국 회피 이별을 당했지. 내가 하는 질문들이 무서웠대.
최근에 또 관심 가는 친구가 생겼어. 그 친구도 나한테 호감은 있는 것 같은데 애매한 상황이야. 솔직히 내 성미대로면 그냥 대놓고 물어보고, 직진!하고 싶은데 많이 겁나.
실패한 지난 연애가 나의 성급함 때문이었던 것 같거든. 조금 더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고 관계를 시작했다면 달라졌을까, 아니면 그 시간을 말미암아 더 깊게 끌고가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거라는. 어쨌든, 헤어진 X도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이었거든.
어렵다 연애. 지금 마음에 둔 그 친구를 놓칠까봐, 그 친구의 마음이 뜨뜻미지근하게 식어버릴까봐. 혹은 성급하게 굴었다가 또 좋은 사람을 놓쳐버릴까봐.
물론 그 중간 어디를 찾는 게 가장 좋겠지만... 너네라면 어떻게 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