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방 시작하고 제일 좋았던 건 생각보다 나는 내 몸을 신경 쓰지 않았구나, 애인한테 배려받지 못했구나를 알게 된 거야.
전 남친이랑 1년 정도 만나면서 관계를 할 때마다 콘돔을 사용한 적이 한 번도 없어. 성인이 되고 관계까지 한 첫 남자 친구기도 했고, 나보다 4살 많은 연상이라 다 맞는 말인 줄 알았거든. 그냥... 내가 생각이 없었지.
그러다 문득 왜 남자 친구는 나랑 할 때 콘돔을 안 쓸까 싶어서 물어봤어. 근데 하는 말이 본인은 잘 못 느끼는 사람이다, 그냥 해도 잘 못 느끼는데 콘돔 끼고 하면 어떻겠냐 이러더라. 이때 런 쳤어야 됐는데....
나는 그 말 듣고 “배려가 없다고 느끼긴 한다”라고 말했더니 그럼 나보고 사 오래. 항상 본인이 건들고, 본인이 다 했으면서 그렇게 말하니까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더라. 그러면서 “지금 있어도 쓸 생각 없는데 어차피 지금 없지 않냐”가 돌아온 답이었어.
생리 미뤄지면 나만 걱정하고 나만 신경 쓰는 게 너무 스트레스 받았는데, 헤어지니까 괜찮더라. 뭐... 예전 이야기지만.
주절주절 말이 길긴 했는데, 나는 지금 자기들이 배려 안 해 주는 남자 친구는 안 만났으면 좋겠어. 어찌 됐든 망가지는 건 여자 몸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