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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4.04.20

Q. 자기들 진짜 길고 불편한 글이 될 것 같아 근데 너무 답답해서 털어놓을 곳이 여기밖에 없어
가족을 모르는 척 했다는 죄책감 벗어날 수 있을까?
익명이니까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우리 집안 노답이야 분위기 괜찮았다가 안좋아지는거 이십몇년째 반복중인데 요즘 또 안좋아

아빠 알콜중독 퇴근하고 매일 꽐라될때까지 술마셔 직접적 폭력은 안쓰지만 화나면 아무거나 집어던지고 업소다닌 전적 있어
엄마 거의 편집증에 가깝고 가끔 히스테리 발작일으켜 이게 진짜 사람 미치게 해 아빠한테 물건 집어던지고 걷어차고 아빠 핸드폰 뒤져서 모든 정보를 알아내서 압박해 (아빠 업소전적 생각하면 아빠도 의심당해도 싸긴함)

남동생 슴살되자마자 출가했고 아빠가 지원해줬어 난 여자애라고 집 밖에 나다니면 안된다고 독립할 생각하지 말라해서 그때 바로 독립못했고 20대 중반 아직 취준생이야

대학 졸업 이후로 최대한 도서관 카페 알바 전전하면서 집 밖에 나다니는데 엄마아빠가 계속 불러
아빠는 왜 여자애가 밤 늦게 밖을 나다니냐 (이건 무시함)
엄마는 아빠가 저 모양인데 너라도 집에 붙어있어야지 왜 돌아다니냐고 나보고 아빠 컨트롤을 해보래.. (아빠가 비교적 내 말을 더 잘듣긴 함)

그렇다고 집에 있으면 맨날 둘이 싸워
알고싶지 않은 엄마아빠 성관계얘기며 밑바닥 얘기들 다 들려 좀 과열되면 내가 말리는데 (엄마가 아빠를 때려 그럼 아빠는 물건만 집어던지기는 하는데 예전에 아빠가 엄마한테 반격했다가 엄마 다친적 있어서 불안함) 중간에서 중재하는 것도 너무 지쳐

친가랑 외가가 합세해서 엄마아빠 화해하게 만들려고 하는데 다들 나한테 노력해보래
남동생은 자기는 이제 집안일 신경안쓸 거라고 나보고 알아서 하라고 하고
친가외가는 내가 힘들긴 하겠지만 집에서 잘 조율해볼수있지 않녜
엄마는 왜 딸이 돼서 아빠한테 신경을 안쓰녜
아빠는 내가 조율안하면 더 막나가고 딸이 집에 없어서 자기가 이런식으로 행동한다는 식으로 말해 근데 돌아버릴것같아 신경끄고싶은데 신경껐다가 뭔가 도를 넘어서는 일이 벌어지면 어떡해? 그리고 신경끄고싶다는 생각 자체도 죄책감이 들어 내가 가족구성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거 아닐까? 이혼했으면 좋겠는데 둘다 구시대적이라 상황이 이 모양 이 꼴이어도 이혼은 절대 안하려고 하더라... 취준 집중도 안되고 뭘 하지를 못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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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냉정하게 말 하면 두 분이 갈라서지 않으시는 이유는 그래도 서로를 견딜만 해서라고 생각해. 그냥 그렇게 서로를 대하는게 익숙하신거고 부정적인 감정에 너무 익숙하신 상태인거야. 그건 아무리 자식이래도 본인이 고쳐야겠다 죽을 각오로 마음 먹지 않으면 바뀌지 않더라고. 경험담이라...ㅎㅎ 그냥 자기 살 길만 찾아. 내가 여기서 발 빼면 무너질거 같잖아? 절대로 안 무너져. 아주 만약에 무너진다 쳐도 그건 부모님 끼리 알아서 하실 문제야. 자식한테 책임 전가하는거 꽤 흔한 일이기도 하고... 위로나 조언 못 해줘서 미안해. 그래도 자식으로서 지금 할 일은 취업 해서 독립 하고 가끔 적당한 선에서 효도하는 정도면 충분해 자기가 죄책감 가질거 하나 없어

    2024.04.20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고마워 진짜 좋은 위로고 조언이야... 머리로는 둘 사이 문제가 내 잘못 아닌 거 아는데 나 때문에 일커졌다는 소리 듣는게 무서웠어 부모님끼리 알아서 할 문제라는 말이 필요했던 것 같아 고마워

      2024.04.21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2

    난 가족구성원 죄책감은 모르겠고 할 만큼 했다는 생각에 떠났어 자기 충분히 지칠만하고 괴롭고 숨통도 죄이는 것 같고 눈 앞이 멀어버릴 것 같은거 어느정도는 체감하고 있어 친가 외가도 가족인데 그들도 가족구성원으로써 무언가를 안하고 있잖아? 외가는 엄마의 엄마고 친가는 아빠의 엄마면 결국 양쪽다 부모님이잖어 그들조차 절레절레 일정도면 할 말 다 했다고 봐..

    2024.04.20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3

    어른들이 애들한테 책임 떠넘기고 말이야.. 엄밀히 말하면 외가 친가 모두 다 따로 살고있고 거의 남일보듯하니까 쉽게 자기한테 ‘네가 노력하라’ 는 식으로 얘기하지. 진짜 바꾸고 싶다면 그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바꿔야하는 거고. 자기는 이미 힘든 시간을 보내왔고 나름의 노력을 해왔는데 할만큼 다 했다고 봐. 잘알겠지만 알바비라도 조금씩 모아서 독립을 앞당기는게 우선일 것 같네

    2024.04.20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4

    아니 거기서 자식이 뭘 더 해야해.... 걍 연끊고 급한대로 숙소제공되는 공장이라도 들어가서 살어.... 물론 가족이 너무 소중해서 그 힘든걸 굳이 견디고싶다면 상관없다지만 내가보기엔 남동생이 진짜 아주 현명한거야

    2024.04.20좋아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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