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자기들 지금 너무 심약상태라 설명을 잘 못하겠지만 들어줘
얼마전 교회에서 성폭력인지는 모르겠지만 사건이 하나 있었어. 그 남자애도 나도 서로 애인이 있는 상태였는데 내가 교회에서 적응을 잘 못해서 그 친구가 내 도우미였거든.
무튼 적응하는거 때문에 접점도 많고 또래라 친하게 지냈었는데 이 친구가 언제부턴가 다른 마음을 품고 접근하더라고.
나도 가만히 있진 않았고 불편한 티를 내긴 했지만 내가 도움을 받는 입장에서 너무 단호하게 말하기는 힘들었던거 같아.
또 나한테만 그러는것도 아니었고..
그 이후에 점점 지나면서 적응을 하는 동시에 그 친구의 플러팅 수준이 지나쳐서 결국은 신체 접촉이라던가 성적인 농담을 하는 수준까지 와서 결국은 목사님께 말씀 드리기도 하고
남자친구한테도 이 정도 일은 숨기면 안되겠다 싶어서 양측에 다 말을 했어. 목사님은 지금 분리 시키고 상담도 해주시면서 도움주시고 있기는 한데 제일 큰 문제는 남자친구야.
물론 내가 더 단호히 표현 못하고 무르게 행동한 문제도 있지만, 그치만 평소에도 거절하기도 힘들어하고 상당히 내성적인 나한테는 그 정도의 거절도 목사님이랑 남친에게 말하는것도 엄청나게 큰 용기였거든. 또 교회에서의 위치? 서열도 있으니까 최대한 조용히 내 선에서 해결보려고 계획을 했어.
근데 남자친구는 날 의심부터 하더라? 너가 먼저 여지를 준게 아닌지, 걔 (가해자) 의 말도 들어봐야겠다느니..
결국은 걔랑 남친 둘이 연락까지 했어. 일이 너무 커질까봐 최대한 그 방법은 되도록 안쓰려 했는데.. 무튼 나도 너무 억울해서 그냥 연락하게 냅뒀어 내가 피해를 본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니까.. 일이 좀 커지긴 했지만....
무튼 둘이 연락하고 나한테 3월에 있었던 일을 지금까지 속인걸로 신뢰가 깨졌다면서 결국은 시간을 갖기로 했어
이번에 정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게 이런거구나 제대로 느꼈어. 곧 3년차 되가고 서로 크게 싸우는 일 없이 천생연분이다 싶을 정도로 잘 지냈었거든. 어떻게 여자친구가 성폭력 당했다는데 의심보단 위로를 해주고 가해자를 패러가도 모자랄 판에 가해자 입장을 들으러 가고 신뢰를 져버렸다면서 매몰차게 행동하는지 정말 어이가 없어. 아직 20대 초반이지만 내 생에 최고의 배신이야 이건.. 나는 오늘 이 일 때문에 빈맥에 과호흡와서 회사 조퇴까지 하고 모든일이 나때문 같아서 죽고싶은 충동까지 드는데 내가 진짜 그정도로 잘못한거야? 내가 왜 도대체 이런 상처까지 받으면서 살아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어 이걸 버텨서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지금 받은 상처를 어떻게 극복해야할지도 모르겠어.
가해자보다도 남친이 제일 미워. 정말 의지하고 사랑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