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자기들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걸까?

학교에서 졸작하면서 알게되었어. 요즘은 다 그렇듯이 카톡을 알고 있어서 개인번호가 필요없는데 나한테 번호를 물어보더라고.

그리고 최근들어 오프라인으로 만나서 작업을 하다보니까 대화를 좀 트게 되었는데 원래는 필요한 얘기만 했거든. 근데 어느날 부터 소소한 이야기를 걸더라.

뭐 휴가는 어디가냐, 알바는 하루만 하냐 이런. 이런건 친구사이에도 물을 수 있는데 하루는 반지에 대해 물어보더라고. 오른쪽 약지이기는 한데 무슨 반지냐는 거야. 처음에 뭔소리인지 못알아들어서 어리둥절해하니까 가족이랑 맞춘거냐 친구랑 맞춘거냐 물어보더라고. 그런데 그때 혹시 돌려서 물어보는건가 생각이 들더라고.

그 이후에 하루는 작업이 늦어져서 저녁을 못먹었는데 내가 집가서 치킨먹을거라고 하니까 같이 치킨먹자고 물어보더라고.

그 외에 냄새 좋다 너 향수 뭐써 물어본다던가.

가장 최근에는 그 친구가 우리 조에서 고생을 많이해서 같이 커피사러갔다가 걍 사줬어. 그리고 나서 걔가 밥을 결제해서 돈 보내주니까 괜찮다면서 걍 다음에 커피 또 사달라고 하더라. 근데 내가 커피 한번 더사도 밥값보다 싸.

사실 의미를 부여하자면 밑도끝도 없어서 내가 그냥 너무 의미 부여하는 것같기는 한데 얘 나 좋아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