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자기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전남친하고 사귄건 5년 반 정도였고
이제 헤어진지 2달 정도 지났어

5년반이긴 하지만 마지막 5-6개월은 내가 좀 티가 날 정도로 전남자친구한테 마음이 식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었어서 그 친구도 눈치를 챘던 것 같아

그러다가 어영부영 헤어지게 됐는데

헤어지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전남자친구가 고시를 3년을 매달렸는데 떨어졌고
나는 그동안 계속 뒷바라지 해줬었어
(음식값 내가 계산하기 / 학원 밑에서 기다리기 / 도시락 싸주기 / 밥먹으라고 돈 주기 등등)

그러다가 이번엔 진짜 붙고 돌아오겠다던 시험에서 또 떨어졌고 그때부터 나도 참을성에 한계를 느껴서 점점 마음이 떴고 그러다가 헤어지게 됐어

공부하는 동안에는 돈도 없고 시간도 없으니까
나한테 소홀할 수 있는거 알아도 서운하고 싫더라고 그래서 투정부린다고
연애다운 연애가 하고 싶다고 하니까
자기는 당장에 못해줄거 같고 나한테 항상 미안하다고 헤어지자고 하더라

그때는 나도 너무 화가나서 그래라고 하고 헤어졌는데 요즘 다시 차분하게 생각해보면
오히려 연애초에 내가 정말 쥐뿔도 없고 꾸밀줄도 모를 때에도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줬었고

좀 센스가 없긴 해도 내 몸을 자기 몸 처럼 아껴주던 사람이였거든 헤어지기 두 세달 전까지도
이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지에 대해서는 불안감을
느껴본 적이 없었어

솔직히 헤어질 당시까지도 나도 취준생이라 그렇게 넉넉한 형편은 아니였어서 둘이서 공원에 싸구려 피자 포장해서 가져가서 데이트 할 때도 상대방한테도 부끄러운 것도 없고 행복했거든

말이 조금 길어졌는데 그래서 다시 연락해보고 싶은 것 같아 물론 그 사람 시험 끝나면…
아직 시험이 한 4달 정도 남았거든
그때까지 내가 이 마음 그대로면 연락해봐도 괜찮을까?? 물론 받아준다는 보장도 없지만..

어디 말할데가 없어서 여기다가 물어봐ㅜ..
나중에 연락해볼까? 아니면 잊으려고 노력하고
그냥 언젠가 다른 사람 만나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