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들 얘기가 길긴 한데 그래도 조언 좀 해주라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 남자친구랑 1년 넘게 만나고 있고 둘 다 결혼 생각이 있어
남자친구는 학원 선생님인데 일을 너무 좋아해서 10시~11시에 퇴근하는 특성이 있음에도 더 남아서 일을 하기도 하고, 자기가 맡은 아이들에게 너무 정을 쏟느라 근무 시간 이외에도 아이들과 연락하고 고민 상담해준다고 나와 연락이 잘 안 되기도 하고 그래
또 사람을 좋아해서 일주일에 2~3번씩은 있는 회식에 한 번도 안 빠지고 가(일하느라 못 노는 사람이니 이해하지만 내가 계속 기다리는데 한 번도 안 빼고 다 가는 게 좀 서운하기도 했음 한두 번은 내 생각해서 일찍 퇴근할 수도 있을 텐데...)
여기까지는 남자친구가 일을 너무 좋아하니 이해해줄 수 있을 것 같아
근데 만약 이 사람과 결혼한다면 일을 하느라 가정에 소홀하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아이를 낳으면 아빠와 유대감을 키워야 할 유년기에 매번 늦게 들어와서 아이는 아빠만 기다리다 지쳐 잠들고 나도 혼자 집안일만 하다가 먼저 잠들고 남편은 1시~2시에 퇴근해서 잠들고 이 일상이 반복되는 결혼 생활은 아닐 것 같은 거야 돈만 벌어다 준다고 아빠가 아닌데
연애 초반 내가 이 문제에 대해서 얘기했을 때는 ‘내가 이 일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잖아’라고 하면서 이해를 바랐고 결국 내가 진 상황인데
결혼을 해서도 그런 생활을 할거라면 난 남자친구와 결혼 못할 것 같아
이 생각 때문에 헤어져야 하나 고민하는데 남자친구가 내가 요즘 우리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걸 눈치챘고 생각 중인 걸 자기한테 얘기하고 의논했으면 좋겠대
우리가 결혼해서도 지금처럼 일할 거면 난 결혼 못할 것 같다고 말했을 때 남자친구가 자긴 일을 포기 못하겠다고 하면 헤어짐 엔딩으로 되는 건데 내가 지금 남자친구를 너무너무 사랑해서 헤어지는 게 너무 두려워 그래서 의논 자체를 못하겠더라 말을 꺼내면 모 아니면 도니까
남자친구는 가급적 빨리 얘기를 하고 싶다고 했고 이번 주말엔 진짜 말해야 할 것 같은데 헤어지고 싶지 않아서 용기가 안 나 나 진짜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