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들 안녕?
잘 지내고 있지?
요즘 고민되는 일이 있는데 자기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 싶어서 글 올려봐.
나랑 남친은 20대 후반 동갑내기 커플이고, 둘 다 첫 연애야. 일년 반 정도 만났는데 결혼 생각 없이 만났다가 이제 슬슬 주변에서 결혼한다는 이야기도 듣고 결혼식도 자주 다니게 되니 생각이 많아지더라고.
둘이 만나면 항상 재밌어.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살아와서 습관처럼 이런 모습이 배어있으면서도 유머도 잘 통해.
그런데 결혼은 현실이라 이 남자와의 결혼에 대해서는 상상을 주저하게 돼.
남친은 나보다 월급이 적고 모아놓은 돈도 나보다 적어. 내년에 이직할 계획인데 어떻게 될 지 미래는 아직 모르고. 나 혼자서 느끼는 부분일수도 있는데 최근에는 경제적인 부분에서 조금 어긋난다고 생각했어. 나는 안정적인 직장이라 나와 같은 직업의 주변 사람들은 다들 무조건 나보다 많이 버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말해. 실제로 주변 사람들 보면 남자친구가 직업이 좋거나 신혼집을 좋은 곳에 마련한다거나 해서 나도 모르게 신경쓰이더라고. 내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좀 많이 의식하는 편 같기도 해.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라는 생각도 많이 하고.
부모님도 지금 남자친구를 마땅치 않아하는 느낌이라 걱정도 있고.
현실적으로는 이런데, 내가 무지 예민하고 감정기복도 심한걸 남자친구가 다 맞춰주거든. 정말 좋은 사람이라 그만둘 수 있을까 생각하면 보고싶을 거 같고 눈물나고.. 서로의 가치관이나 성격, 대화가 너무 잘 통해서 학력, 직업, 경제적인 차이에서 오는 고통이 모질게 느껴져ㅠ 나도 많이 잘난 거 없는데..
자기방에서 연애의 결말은 이별 아니면 결혼이라는 글을 봤거든. 결혼 생각 안하고 둘이 만나서 재밌으면 됐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남자친구는 내심 나와의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거 같아서..
내일 만나기로 했는데 이런 부분들을 솔직하게 털어놓아도 될까, 내 이기심에 상처 주는 거 아닐까 싶어.
자기들에게 어떠한 말이든 솔직한 생각을 들어보고 싶어. 쓴 소리도 받아들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