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들 들어봐 한번만(긴글주의)
일단 우리 커플을 소개할게. 남친은 질투가 정말 심해. 상당히 예민한 편이기도 하고. 나는 좀 둔한 편이고, 좋은게 좋은거지가 내 좌우명이라, 인생에 적을 만드는 걸 안 좋아해. 그치만 남친이 예민한 거 알고, 이거 관련해서 좀 싸운 이후로 남자랑 연락 안 함, 남자랑 인사도 진짜 어쩔 수 없이 눈 마주쳤을 때만 머쓱하게 인사, 개씹씹 남초과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스터디 이런 걸 제외하고는 남자와 교류 안 함. 남친 사귄 1년반동안 개총, 종총, 엠티, 일절 가지 않음. 그럼에도 남친 눈에는 걸리는 행동이 많은가봐. 그치만 오해하지 마 나 23년 살면서 남자 관련 문제는 단한번도 없었고 남자 관련해서 문제가 생긴 남친은 지금 남친이 처음이야…;;
우리는 과 CC고, 어제 진학 및 취업 관련 특강을 듣고 왔어. 특강 진행자는 우리 학과 선배인데, 남자친구는 이 선배를 싫어해. 본인이 봤을 때 행실이 좀 더러운가봐.(남자친구 왈: 여자애들한테 자주 찝적댄다. 그치만 내 친구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하거든. 그냥 정말 친절한 선배. 남녀 가리지 않고 친절한 선배님)
특강에서 남친과 나는 옆자리에 앉았고, 열심히 경청하고 있었어. 선배님이 말을 잘 해서 드립도 치고 했는데 나는 그게 너무 웃긴거야. 그래거 그냥 남들 웃을 때 다 같이 웃었다?
근데 특강 끝나고 남자친구가 나한테 너무 실망한 눈으로 보길래 난 너무 당황해서 왜 그러냐 물어보니까 “신나게 ㅇㅇㅇ말에 웃더만 소리까지 내면서?” 이러는거야
나는 정말 너무 이해가 안 가고, 이건 남자친구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거 같아서 억울해하면서 그런 거 아니다, 하고 계속 부정했는데 씨알도 안 먹혀. 남친은 그냥 내가 알겠어 미안해 앞으로 더 조심히 행동할게 이러길 바라는 거 같은데 내가 여기서 굽혀버리면 그냥 남은 내 대학 사회생활 개 ㅈㅈㅈㅈㅈ될 거 같아서 안 굽히고 있거든
누구 잘못일까?
그냥 성향차이인가? 1년 반이 돼도 남친한테 나는 자꾸 다른 남자한테 ㅈㄴ 흘리고 다니는 여친이 되고, 나한테 남친은 통제하는 인간이 되니까 너무 나는 억울하고 남친은 매번 스트레스 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