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들 나 첫연애가 너무나 허무하게 끝날 것 같아서 너무 힘들어… 조언 부탁할게…
300일 넘게 사귀는 동안 술 먹고 연락 안 된적이 3-4번 되고 한달 전에는 몰래 술 마시러 갔어서 진짜 힘들었는데 얼마전에 몰래 남친 폰을 봤다가 카톡으로 친구한테 클럽 가자고 한 걸 봤었어
근데 친구가 오늘은 힘들다고 했고 이후 또 가자고 하고 홍대 클럽거리에서 술을 마셨어 바로 깨워서 말을 했는데 둘 다 결국 양심에 찔려서 안 가긴 했다고 했었어
근데 날짜를 보니까 남친이 나 몰래 술 마신 것 때문에 내가 앞으로 이런 일 없어야 한다고 진지하게 남친집에서 울면서 이런 일 절대 없었으면 한다고 말 했었거든? 근데 그날로부터 이틀 뒤에 그렇게 클럽 가자고 한거더라고..ㅎ
일단 남친 변명을 말해주면 그동안 회사일로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연하인 나한테 신세한탄하기 싫어서 그냥 친구들한테 술 먹으면서 풀었대 그리고 우울이랑 무력감이 심하기도 하고 원래 술로 그런걸 풀다보니(이건 전에 얘기했어서 알았는데 지금도 그런 줄은 몰랐어) 술을 자주 마시는데 혼자 마시는 건 너무 외로웠대 그리고 금전적으로도 좀 힘들었는데 아는 형이 클럽에 킵해둔 술 있으니까 그냥 먹으라고 해서 간거라고 했었어 그래서 카톡에서도 킵해둔 술만 먹고 바로 가자는 말이 있긴 했어
솔직히 정말 너무 말도 안되는 얘기고 결재내역 같은 걸 다 보여주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 신뢰가 너무 바닥이라 아무것도 못 믿겠더라고…
한편으로는 남친이 그래도 여자문제는 없어서 매번 안심이었는데 이제는 그것조차 확신했다가 의심했다가 막 그냥 별의별 생각을 다 하게 되는 것 같아
남친은 당연히 미안하다고 하고 우울 때문에 술에 의존하게 됐던거니까 병원도 다니겠다고 했었어 그리고 관계를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자고 했어
애초에 내가 불안함이 좀 많고 걱정도 사서 하는 편이라 남친이 그런 부분을 다 이해하고 알아주고 안정시켜주는 말들을 해줬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남친의 이런 행동들로 인해서 내 불안이 더 증폭 됐던거 같고 그냥 헤어져야 하는 상황에서 못 헤어지겠는 나 자신이 너무 비참하고 한심해…
사실 그날 그렇게 5시간 동안 울면서 대화하다가 남친은 울면서 토도 했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헤어져야 한다고 못 박고 학교에 갔었어 근데 진짜 미쳐버릴 것 같아서 그대로 남친 집에 찾아가서 다시 만나자고 했는데 그 다음날 혼자 있으면서 사실 남친이 너무 힘들까봐 헤어지자고 했지만 항상 나만 힘들었고 남친이 고작 반나절만 힘들었을 걸 생각하니까 넘 괘씸해서 시간을 갖자고 한 상태야… 나 이거 받아주면 너무 바보인거지…?
사실 마음 같아선 헤어지자고 하고 이후 남친이 엄청 힘들어 하다가 자기가 했던 행동에 제대로 정신차리고 다시 잡아줬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