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자기들 나 정말로 너무 살고싶다…
이제 20살인데
정말 초등학생때부터 미친듯이 공부만 했어…
엄마가 좋아하니까 전교 1등학고 상을 쓸어오는
나를 자랑하시는 모습이 너무 좋았으니까…
그래서 정말 열심히 했어
그러다가 소위 말하는 성적이 좋아야 가는 고등학교도 입학우수자로 들어갔어…
첫시험에서 7등급 맞고 멘붕이 왔어
말그대로 죽어야겠다고 생각이 들더라
결국 그 학교애서도 전교권이던 내 절친 엄마가 대놓고 우리 엄마를 무시하는 모습을 직접 봐버렸고 그 후에도 나한테 멍청한 여자애라고 하던 남자애 엄마까지 우리 엄마를 무시하는 모습을 본 후에,
그렇게 참고참았던 번아웃이 오기 시작했고
그걸 무시한채로 계속 공부했어
몸과 마음은 엄청나게 병들어가는데도 어거지로 학원 다니고 윈타스쿨까지 가서 아침 6시부터 밤 10기까지 쉬지않고 방학때도 공부만 죽어라 했어… 그렇게 겨우 5등급까지 올렸어… 하지만 터질게 터진건지 환청이 들리고 환각이 보이고 공황까지 한 번에 와서 엄마아빠도 못알아보고 소리치고 난동부리고 정심 차리고보니 책은 다 찢겨져있고 그 많던 친구들과의 연락도 더이상 못하게됐어… 유명한 한의원 선생님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맥을 못잡겠다고까지 하시더라… 결국 정신과에 갔고 1년 넘게 치료를 받았어. 참 웃긴게 체력이라도 길러야겠다싶어서 운동하면서 다이트어트까지 했는데 4개월만에 100키로에서 60키로까지 뺐는데 약도 먹고 하면서 고3때20키로가 다시 찌고 공부는 손을 놨지… 사실 휴학이나 자퇴를 해야할정도로 몸상태가 말이 아니었지만 어떻게든 졸업은 해야겠다 싶어서 어거지로 학교 나가서 온갖 스트레스와 두통 복통 쓰러지기까지하면서 조퇴를 계속 해가며 어느정도는 학업을 병행하면서 졸업까지 무사히 했어. 나도 참 독기였던게 그 와중에도 성적은 올렸어. 5점대 후반의 성적으로 학종을 넣고 했지만 출결에서 큰 마이너스로 예비를 받거나 합격하지못했고 재수하면서 차츰 괜찮아지면서 내가 하고싶은 일을 찾았어. 그래서 이번에 내가 하고싶은 일의 과가 있는 학교중에서도 눈을 낮춰서 조심스럽게 넣었는데… 결과는 예비…
나 진짜 죽고싶은데 아니 사실은 살고싶은데 살 자신이 없어
예비 확인하고나서 반쯤은 미쳤었지만 엄마아빠가 그 모습을 보면 주저앉으실까봐 차마 그러지 못하겠어서 베이킹이라는 취미를 가장한 마음을 붙일 곳을 찾았고 과장 안하고 하루에 몇개씩 만들면서 보냈어… 엄마는 늘 나에게 공부를 강요했던것을 미안해하시기에 내가 나가서 논다고하면 용돈도 주시고 베이킹 재료도 다 사주시고 내 눈치를 보셔…ㅋㅋㅋ 수능? 안보고싶었어 저 많은 일을 겪은 이후로 감도 다 떨어졌고 고1때까지 고3 모의고사 1~2를 받던 실력은 5등급대로 떨어졌고 재수하면서 더 올릴려고 발악을 해도 안오르더라고ㅎ
성적강박증에만 시달리다가 죽어야한다고 생각하니까 억울해서 죽지도 못하겠고 마음 붙일곳도 없어.
나 그냥 잘했다고 해주라… 열심히 살았다고 해주라…
착한 사람이어야한다는 생각때문이었지만 나 3년동안 괴롭히면서 따시켰던 애의 사과도 단번에 받아주면서 용서해줬었고 힘든 친구 어려운 친구 있으면 주저없이 나서서 도와주고했었어. 이정도면 그래도… 그래도 나 괜찮게 산거 아니야…?
더이상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모르겠어… 너무 힘들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괜히 읽어준 자기 시간까지 내가 뺏어버려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