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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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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들 나 익명이니까 시원하게 이야기할래
욕해도 괜차나!! :) 좀 길어!!

난 남친이랑 3년 만났어
남친은 연애 시작할땐 대학생이였고 지금은 둘다 20대 후반이야. (참고로 남친이 연하!)
남친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진로에 엄청난 간섭을 했대 결국 대학교도 부모님이 원하는대로 갔다가 군대 전역 후 복학을 앞두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자퇴했어. 자퇴 직전에 나랑 만나기 시작했고.
그 후로 뭘 해야할지 계속 방황했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야.
그래서 아직 직장이 없고 이것저것 공부를 해보려고 하는데 잘 되진 않고 타지에서 자취중이라 알바를 하고 있어! (한달 생활이 가능할 정도는 돼) 혹시 궁금할까봐 이야기하는데 데이트 비용은 나는 직장이 있어서 6, 남친은 4는 내. 내가 다 내진 않아ㅋㅋ

그래서 주변에 친구들이나 부모님이 내가 고생할까봐 많이 걱정하고,
내가 결혼을 생각하는 시기가 다가올 수록 남친과 헤어지거나 남친이 빨리 직장을 구하길 재촉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

그럼에도 내가 남친과 헤어지지 않는 이유는당연하겠지만 내가 너무 좋아해서야

난 가정이 화목하지 않았고 갈등이 심한 부모님들 밑에서 자란 대부분의 아이들처럼 자랐어. 서로 헐뜯고 물어뜯기 바쁘고 자식들에게 니네 엄마, 니네 아빠 상대의 욕 하기 바쁜 집이였어. 잘 지내다가도 금방 니네 엄마가, 니네 아빠가 그렇지뭐 라는 이야기들을 자식들에게 쏟아냈고 매일 같이 이혼이라는 단어를 듣고 결국 엄마가 아빠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까지 보고도 결국 이혼은 안하고 여전히 싸우며 같이 살아. 왜 이혼을 안하는지 나도 참 의문이야

내가 바라는 결혼은 나이들어서 내 손을 잡고 걸어줄 사람, 매년 겨울마다 나랑 눈사람을 같이 만들어 즐 사람과 결혼 하고 싶었고
지금 만나는 남친이 딱 그래.

3년이나 만난 지금도 여전히 길가면서도 내 손을 잡으려고 휘적거리고, 여전히 나가기 전에 나랑 같은 색이나 느낌이 비슷하게 입고 싶어서 늘 오늘은 뭘 입었는지 물어봐 ㅋㅋ 내가 옆에서 누워있다가 기침이라도 하면 비몽사몽으로 벌떡 일어나서 물병을 열어서 나한테 주고, 같이 자다가 이불이라도 걷어차면 꼭 이불을 덮어주고, 싸우다 내가 울면 말을 하다가도 꼭 안아줘. 너무 웃긴 건 남친 집에 내 잠옷이 있는데 내가 없으면 그걸 안고 잔대 ㅋㅋㅋ 이건 좀 변태같나?? 나한테 나는 향이 잠옷에서 난다나 ㅋㅋㅋㅋ 진절머리 치면서 내가 내 잠옷 치우면 엄청 싫어해 자기 수면 친구래 ㅋㅋㅋㅋㅋ
아무튼 좋은 점을 이야기하라면 끝도 없어 ㅋㅋ 갱상도 남자라 그런가 좀 무뚝뚝해서 겉으로 드러나는 애정표현은 내가 더 많이 하지만 남친은 은근히 계속 해죠 ㅋㅋ

결혼에 대한 큰 계획이 없어서 나이가 적지 않음에도 이렇게 행동하는걸 수도, 철이 안들어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
주변에서 너가 고생하는거라고 말해 앞으로 더 고생할꺼라고.

근데 남친한테 물어봤었는데 본인은 나랑 결혼 하고 싶대 결혼 하려면 직업이 있어야하니까 결혼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는 꼭 직업을 가질꺼래.
난 남친 믿어. 그리고 직업이 늦게 생기면 늦게 결혼 하지 모 ㅋㅋ
장난식으로 내가 돈 벌테니 요리 자격증 따고 결혼 하자고도 했었는데 그건 싫대 자기도 돈 벌거래 ㅋㅋㅋ

바보 같다고 해도 좋고 호구라고 해도 좋아
그래도 남친이 진짜 좋으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길 수 있어
나는 내가 죽어서 눈 감기 전에 이만큼의 사랑을 해서 좋았다고, 내 남친한테(그 때는 남편이겠지만!) 이 만큼 사랑받아서 너무너무 행복했다고 이야기 하고 눈 감고 싶어.

이런 이야기하면 주변에서는 정신승리라고 자꾸 그래서 주변에는 이야기 못하기도 하고 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어디 이야기 할 데가 없어서 여기에 해봤어

너무 길어서 대부분 안 읽었겠지만 읽은 자기가 있다면 너무너무 고마워!!

자기들도 마음껏 사랑하길 바래!!
읽어줘서 고마워, 속이 후련하다
남친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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