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들! 나 오늘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왔어
이새끼랑 재결합하고 싶진 않은데 너무 분해
얘가 요 근래에 진짜 바쁘긴 했었어 나름 짬 낸다고 보기는 했는데, 사건의 발단은 이번 주 일정이야. 마지막으로 본 게 저번 주인데, 이번 주 주말에 얘가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잡아 두었던 여행이 있었거든? 그래서 사실 나는 이번주 - 다음주 해서 2주를 못 볼 각오를 했어. 각오하니까 괜찮기도 했었고, 힘들었을 테니 놀고 왔으면 좋겠다 하는 맘도 있었고.
근데 얘가 이번 주 주말에 못 보니까 평일에 하루 같이 있자고 하더라? 그래서 물색없이 좀 기뻤어 얘가 피곤함 거 알고도 먼저 그렇게 하지고 한 거니까. 나는 직업상 퇴근이 저녁이라, 끝나고 바로 택시타고 넘어가기로 했지. 근데 퇴근 30분 전에 내일 급하게 동료 땜빵쳐줄 일이 생겨서 오늘 못 볼 거 같다고 미안하다고 연락이 오더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다가 눈 앞에서 빠그러지니까 진심 짜증나더라고 심지어 나 이 외박 때문에 온갖 짐도 바리바리 싸들고 나와서 너무 무거웠거든.
그래서 카톡으로 아 이거 너 잘못 아닌 거 아는데 열은 받는다고 그랬어. 쌓아뒀다 나중에 티내고 싸우는 것보다는 표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근데 얘가 그 다음날 하루종일 잠수를 타더라 전화도 안받고 카톡도 안 보고. 진짜 너무 열받고 짜증났는데 오늘 새벽에 연락 하나 띡 와있더라고
더 못 만날 것 같다, 지금 너무 바쁘고 금전적으로도 힘들고 자기가 자기를 감당 못하는데 너한테 감정을 못 줄 것 같다더라?
이 방식이 그냥 너무 예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 오늘 하루 내내 열받아있다가.. 내가 걔한테 짜증난단 티를 내면 안 되는 거였을까? 내가 잘못한 건가? 헤어진 건 후회가 안 되는데 의문이 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