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들 나 여기에 글 처음써봐 조금 길지만 내이야기 한번만 들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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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보수적인편이야. 하루는 2년정도 잘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는데 갑자기 헤어지라는거야. 부모님 보시기에 첫인상도 마음에 안들었고 학벌도 별로고 직장도 별로라고 더 좋은사람 많으니 헤어지래.
지금 내 나이는26살이지만 정말 결혼하고싶을 정도로 이때까지 만난 사람중엔 최고라고 생각하고있는데 엄마가 보기에 별로라고 헤어지래.
(중간에 많은 이야기들이 더 있지만 너무 길어서 생략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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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집에서는 헤어진걸로 하고 가족들 몰래 우린 계속 만나고 있었어.
그러고 1년쯤 지났어. 내방 벽에는 사진을 붙히는 공간이 있는데 중간중간 남자친구랑 찍은 인생네컷들도 안빼고 그대로 걸어놨단 말이야. 그런데 어느날부터 집에 올때마다 하나씩 없어지는거같은거야. 그래서 혹시 날이 꿉꿉해서 바닥으로 떨어지는가 싶어서 사진첩을 하나 만들었어.
앞에서부터는 친구들이랑 찍은 사진, 뒤에서부터는 남자친구랑 찍은 사진순서로 꽂아놨었어. 그리고 저번주에 새로운 사진을 끼워넣으려고 사진첩을 열었는데 남자친구랑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는거야. 이때부터 뭔가 이상함을 감지하고 엄마한테 물었어.
혹시 내 사진첩 건드렸냐니까 엄마가 무슨 사진첩? 그런게있어? 이렇게 말하셨어.
그래서 이상하다 엄마가 아닌가 했는데 너무 찝찝한거야. 그래서 몰래 시간날때마다 엄마방에 가서 책장이랑 서랍이랑 싹다 뒤졌어. 그리고 어젯밤, 엄마 책장 구석에서 사진들을 찾아냈어. 심지어 예전에 벽에서 사라진 사진들도 거기에 다 있었어.
진짜...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감도 안잡혀.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잘 풀 수 있을까??.. 난 계속 지금 남자친구랑 연애하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