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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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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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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들 나 어제 헤어졌어.. 사귄지는 한달 정도 밖에 안된 장거리였는데.. 글이 좀 길어ㅠ
남자친구는 나보다 10살 많았고 40대였고, 나는 30대야. 남자친구가 먼저 고백했고 대화를 나눠봤을 때 좋은 사람 같고 호감이 가서 나도 오케이 했던 거거든.
근데 짧은 그 한달을 만나면서 자기만 나를 좋아하는 거 같다고 현타온다는 듯이 나를 자꾸 다그쳐서 내가 그런 거 아니라고 항상 이야기하고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그랬단 말야. 내가 원래 표현을 부끄러워서 잘 하지 못하고 시간이 좀 걸리는 타입인데 그걸 이야기하니까 무슨 적응기간이 필요하냐고 이해가 안간다 하고.
그래서 만나면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표현을 하려고 했거든. 오빠가 좋니 물어보면 바로 좋다고 이야기하고, 직접적인 표현을 한 건 아니지만 “딴 여자 보지마라. 눈동자 조심해라~! 나만 봐라!” 이런식으로 이야기하면서 충분히 내가 좋아한다는 걸 난 나름 표현했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어제 카톡을 평소처럼 하다가
“만날 때는 좋아하는 거 같은데 떨어져있을 때는 모르겠다”
“내가 오빠 좋아하는 거 몰라? 오빠 좋아해!!”
“먼저 이런 말 하는 거 처음이네. 아니 먼저가 아니구나”
“에이~ 먼저 한 거지! 나 오빠가 물어보면 대답도 다 하고 그러잖아”
이랬더니 그 이후에 바로 카톡 대답이 엄청 딱딱해지고 누가 봐도 기분 나쁘다는 듯이 변하는 거야. 그 뒤의 대화를 기억나는 대로 적어볼게. 읽어보고 자기들 생각은 어떤지 알려줘ㅠ
“오늘은 전화통화 하기엔 기분 별로에요? 나 오빠 좋아하는 거 진심이니까 좀 믿어요~! 좋은 밤 보내요!”
“좀 믿어요? 내가 안 믿은 거구나. 내가 잘못한거구나? 너같은 믿겠니? 한번도 너가 먼저 좋다 보고싶다 한 적이 있니? 그냥 속아주는거지.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내가 속아주는거지”
“내가 믿음을 아직 못줬구나..그럼 일단 속아줘요. 내가 오빠가 믿을 수 있게 더 노력할게요. 그러니까 일단 지금은 조금 더 속아줘요~”
“속아는 주는데 오래는 못 버텨. 사실 너한테 구걸하는 거 같고 한심한 짓 하고 있는 거 같아서 좀 별로다. 잘 생각해봐. 너가 한번이라도 먼저 말한 적 있는지. 아니다 싶으면 더 한심해지기 전에 말해라. 조용히 사라져 드릴게”
“오빠가 그렇게 생각했다는 거에 좀 당황스럽네오. 내가 그렇게 믿음이 안 갔어요? 오빠가 구질스럽게 생각할 정도면 그만할게요. 나도 오빠한테 그런 생각하게 만드는 나쁜 애 되기도 싫구요. 짧았지만 고마웠고 진짜로 좋아했어요.”
“결국 이런거네. 마음이 없었으니 입 밖으로 안 나왔던 거네. 참고 만나느라 고생했다.”
“난 원래 천천히 알아가고 마음 주는 타입이에요. 처음보다 나중에 내가 더 좋아하게 되구요.마음이 없었으면 오빠한테 내 사진 보내고 동영상으로 애교 보여주고, 특히 내 사진 찍게 하지도 않아요”
“맹랑한 애였네. 천천히 알아가니까 좋다는 말을 아예 처음엔 안한다? 그게 말이 되니? 착한 척 하지 마라. 나도 멱살 잡아끌고 가는 거 안할란다. 그만하자 그래”
“마음이 없었던 게 아니란 말을 하고 싶었던 거에요. 그래요 그만해요. 내가 맹랑한 나쁜애인 걸로 하죠.”
이렇게 끝이야.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ㅠ 이야기하다가 나도 억울하고 상처받고 그래서 헤어지자고 했는데 내가 정말 잘못한걸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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