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들 나 고민이 있어...
일단 시작하기에 앞서 이런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 자기만의 방 어플에게 너무 감사해
그리고 스크롤이 약간 길수도 있어😅
20대 중반 여자고 여중에 고등학교는 인문계 남여공학 나왔는데 남여 분반이고 남자 비율도 적은 편이였어서 거진 여고나온거랑 같아...ㅎㅎ
입시미술하다가 수시 정시 다 떨어져서 대학은 포기하고(재수하고 싶었는데 내가 셋째기도 하고 막내가 당시에 중학생이였어서 집에 더 이상 날 지원해줄 수 있는 돈이 없었고 내가 알바로 충당할 수 없는 비용이라 생각해서) 바로 알바 시작해서 계속 돈만 벌었어(그림은 입시 이후로 완전 손 놓음)
20대 초반엔 투잡도 뛰면서 돈도 열심히 모았었는데 집안 사정때문에 부모님한테 1차로 다 털리고 2020년 쯤이었나? 코시국 열리면서부터 1년 알바로 다니다 정직원으로 승진했었던 가게도 사장이 돈이 없어서 직원들 다 자르면서 나도 잘렸고 몇 개월 쉬면서 그나마 다시 모았던 돈도 다 써버렸었지(이땐 일자리가 바로 구해질지 이런 상태가 1년이 갈지 2년이 갈지 몰라서 통신비 보험료 내려고 소비도 진짜 최대한으로 줄여서 아무것도 못하고 술도 체질상 못마시고 비흡연자라 노잼으로 살았었어)
다행히 7~8개월 무직으로 살다 돈 다 떨어져 갈때쯤 새 알바자리가 구해져서 어찌저찌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알바만 계속하다 여기까지 와버렸는데 내가 뭘 잘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건지 하나도 모르겠어...
좋아하는 거라곤 웹툰 보는거랑 지브리정도... 그래서 이것 저것 알아보다가 지브리 수입사 알아보니까 대ㅇㅁㄷ어가 뜨더라 근데 자기들도 알잖아 웬만한 회사들은 다 대졸 뽑고 고졸 채용해도 진짜 극극 소수만 뽑는거ㅠㅠ
뭔가 벌써부터 막힌 느낌이고 이걸 타파할 강력한 무기가 나한테 없는 것 같아
일본에서 수입해오는 회사라 일어는 필수인것 같아서 일본어는 시작했는데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남들 다 있다는 자격증도 없어 이렇게 오랫동안 알바만 했는데 내가 잘 해낼지도 모르겠고 계속 무기력해져
이제는 내 20대 초반 만큼의 투잡 뛰던 열정이 완전히 사라진것 같아
그럼에도 이런 내 무기력함을 타파하고 싶어서 20대에 할 수 있는 가장 큰 도전이 뭘까 고민하다가 이번에 호주 워홀도 준비하고 있는데 생각만큼 잘 되진 않는것 같아 돈 문제도 있고 무엇보다 나 혼자 저 멀리 타지로 떠나는거라 겁도나...
그리고 두번째 고민은 내가 모솔이라는거야
이때까지 연애에 큰 관심은 없었는데 나이가 30대에 점점 가까워진다는걸 올해 처음 자각해서 갑자기 주황불이 켜졌달까? 위험 신호를 느낀 것 같아
아! 나 비혼주의라 결혼은 인생 계획에 없어
그래도 30전엔 첫 연애를 해봐야할 것 같은데 위에서도 말했다 싶이 내가 술을 못 마셔서 원래는 친구들이 술 마시러 간다던가 회식이라던가 할때 참석을 안 했었는데 그러면 더 안 생긴다고 하길래 작년 말부터 나가기 시작했어
근데 연애라는걸 어떻게 시작하는건지도 모르겠고 다들 어디서 만났어? 무슨 느낌이야?
우울하고 대책 없고 길기까지한 긴 글 여기까지 읽어줘서 너무 고마워 자기들!
충고나 말해주고 싶은거 있으면 말해줘!
무물에 올릴지 20에 올릴지 잘 모르겠어서 일단 무물에 올려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