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들.. 글이 좀 길어도 한 번만 읽어봐줘..!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네 달쯤 전에 알게 된 남사친이 자차로 편도 1시간 반 정도 거리에 사는데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만나서 근교에서 놀았거든 카페가고 음식점 가고 바다가고.. 뭐 그랬는데 한 번은 남사친이랑 평소처럼 저녁에 통화하다가 그쪽에서 "왔다갔다 하는 시간이 길어서 너댓시간밖에 못 노는 게 너무 아쉬운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나는 사실 잘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우리 지역에 있는 좀 큰 호텔 홀에서 하는 공연 같이 보자고 표 구해다주고 저녁에 그거 보고 올라가서 객실에서 와인 같이 한 잔 하자고 하고 나는 다 마시고 적당히 집에 가겠다고 했거든? 그러니까 알겠다고 그쪽에서는 그 호텔 방을 예약했단 말이야.
근데 막상 가서 이야기하다보니 시간이 너무 늦은거야.. 택시를 굳이 타고 집에 가야하나? 더 이야기나 하고 싶은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핑계일수도 있겠지만 객실이 더블 베드더라고 큰 침대 하나였으면 집에 갔을텐데ㅋㅋㅋ) 너 괜찮으면 자고 아침에 갈게! 라고 하고 좀 더 마시면서 이야기하고 각자 침대에서 쿨쿨 자고 다음날 아침에 카페 갔다가 헤어졌어. 그쪽에서 날 아예 이성으로 신경 안 써서 가능한걸까 아니면 본인도 잘 되고 싶은 마음이 있는걸까? 나 너무 헷갈려. 내가 그냥 관심이 있어서 썸으로 느낄만한 거리를 계속 찾는건지..ㅠ 에흉 어려워ㅠ
(핑계를 대 보자면 한참 마시다가 "꽤 마셨는데도 너 되게 이성적이다."라던지 "나만 많이 마셨나? 왜 나만 취한 것 같지?" 라던지 "내가 먼저 자고 가라고 한 거 아니다? 너가 자고 가겠다고 한거야?" 뭐 이런 말을 자꾸 하니까 나 혼자 엄청 헷갈려하는 것 같은거야.. 일화를 하나 더 하자면 공연 보기 전에 홀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카메라를 들이 밀길래 ??(평소에 나도 그쪽도 셀카 안 찍는 사람이야) 했더니 셀카 찍자고 하고 두어 장 찍고 나니까 "드디어 찍었다 셀카!" 이러더라고 그러고 얼마 전에 카톡하는데 셀카 다시 보내면서 "꽤 닮은 것 같아 그칭" 이러더라고 아요오어오ㅗ 뭐 여튼 여러모로 나혼자 엄청 헷갈려하고 있는 중.. 내가 제대로 된 연애를 안 해봐서 그럴수도 있는데.. 어쨌든..ㅠ 주변에 남사친이 없어서 물어볼 데도 없고.. 그래서 여기 구구절절 써봐..ㅠ)
나였어도 헷갈렸을거 같아
공감해줘서 고마워 자기.. 너무 어렵다 사람 마음
흑심을 품은 남사친 연필…
ㅋㅋㅋㅋㅋㅋ 흑심을 품은 연필ㅋㅋㅋㅋㅋㅋ 자기 표현 너무 귀여워
헷갈릴만 하네 이성적인 부분이 주된 이미지인가? 한 번 정도 흐트러진 느낌도 보여줘 봐
응 나는 엠비티아이로 따지자면 완전 st 스타일의 사람이라..ㅋㅋ 흐트러진 모습..?! 오케이 접수!
밤을 같이 보냈는데 아무 일 없었다는 게 헷갈리는 포인트인거야? 얘기만 들어보면 엄청 호감인거 같은데 ㅎㅎ 뭔가 해보려고 하다 타이밍이 안 났거나 자기가 빈틈이 없어서? 못한 게 아닐까... 상대방은 그날 밤애 엄청 참았을듯.. ㅋㅋㅋ 몇번 더 보면 행쇼할거 같은데?
그런가..? 좀 더 다가가볼게 헤헤 고마워 자기
내 기준으로는 그린라이트!
오옹 그래보여..? 일단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좀 더 가볼게!
같이 잠을 잤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고 무조건 사감없다보긴 어려워! 나도 남편이랑 썸탈 때 자기처럼 진짜 어쩌다보니 그런 적 있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까 진짜 오래오래 만날 생각하고 있었어서 가볍게 하고싶지 않았다고 했어!
자기 남편처럼 그쪽도 그런거였으면 좋겠다.. 너무 헷갈려 진짜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