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들은 주변 사람 때문에 꿈 포기한 적 있어? 난 있어 ㅎ… 간호사가 꿈이었는데 내신이 애매해서 시골쪽 국립대? 거기 써볼만 하대서 그 쪽으로 다 쓰고 안정권으로 우리 지역에서 유명한 전문대 하나 쓰려 했었는데 아빠가 강경하게 반대하셨어 너 절대 거기서 못 버틴다 나는 너 자취 못 시킨다 기숙사도 1학년때만 있을 수 있다 이러셔서 성적 좋으면 2학년때도 있을 수 있다 했더니 그래도 언젠가는 나와야 한다 너 알바랑 학업 절대 병행 못한다 지원 안 해줄 건데 너 혼자 어떻게 할 거냐 그리고 거기 나와서 취업이 되겠냐 이러시는 거야 그래서 내가 거기 자대병원 있다고 했는데 그래봤자 우리 지역에 있는 @@대 간호학과(내신 1점 후반-2점 초반)랑 비교해보면 취업 안된다 이러셨어 아니 맞는 말이긴 한데 그래도 솔직히 인서울 밑으로 자대병원이 가장 중요한 거 아닌가..? 울고 불고 다 했는데도 계속 안 들어주셔서 그냥 포기했어 그래서 아빠가 좋아하시는 @@대학교 수시만 3장 썼는데 다 교과이고 상향이어서 쌤조차 가능성 별로 없다 하셨어…. 원래 내 꿈은 간호학과 가서 최대한 높은 병원에 취직한다음 미국 가서 간호사 일 하다가 최종적으로는 국경없는 의사회 들어가는 거였는데… 목표가 없어지니까 그냥 공부 하면서도 막연한 거 같아 생각해보니 어릴 때도 맨날 포기했던 거 같아,, 정말 친했던 3-4년지기 친구와 같이 워터파크를 가기로 했었어 엄마는 허락해주셨는데 결국 아빠가 반대하셔서 못 갔어 그리고 얼마 안 가서 코로나가 터졌고 그 친구랑도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어 그리고 연애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 내가 나이가 20살인데 공부 할 때 빼고는 통금이 8:30분이야 7시부터 전화가 와 그리고 외박도 안 돼… 정말 부모님끼리 몇년동안 같이 본 사이 아니고서는.. 심지어 9시? 그때만 되어도 남자친구랑 전화 못 하고 끊어야 했고 같이 있을 때도 계속 전화하시고 좀만 꾸미면 화장이 그게 뭐냐 이러고 눈치 주시고 남자 만나냐? 이러셔.. 이런 상황인데 연애가 제대로 가능할리가…ㅎㅎ ㅠㅠ 아‘! 그리고 엄청 어릴 때부터 내가 아이돌 덕질을 했는데 주변 친구들은 중학생, 고등학생 때부터 콘서트 많이 다녔는데 난 한 번도 간 적이 없어 중학교 3학년 때 친구들과 계곡 가기로 한 것도 허락 안 해주셔서 못 갔고 심지어 친구 부모님들 중 한 분께서 차로 태워주신다고 했는데도…ㅠ 동네에 있는 캠핑장처럼 되어있는 고기 구워먹는 곳 있어서 거기도 가려고 했는데 허락 안 해주셔서 애들 사이에 분위기 엄청 싸해졌던 게 아직도 기억나 물론 다들 미성년자라 안 자고 고기만 먹기로 했었어 걸어가기는 좀 멀지만 버스타면 몇 분 안 걸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 하던데 우리 가족은 아니더라고 우리가족의 논리는 그거야 다른 집은 이거 해주는데 우리는 왜 안 하냐고? 그럼 거기 가서 살아.
그래서 난 결혼도, 꿈도, 다 포기했어 솔직히 20대 후반되어서도 독립 못 하고(자취 절대 반대하심) 통금 있고 외박 안 되는데 누가 만나고 싶겠어 ㅎㅎ 나같아도 좀 그래… 꿈..꿈도 뭐만하면 다 반대하셔 삼성이 대기업 중에서 그나마 학벌 안 본다고 들었어 물론 그런다 해서 대학을 낮은 곳 가겠다는 뜻은 아니지만 어쨌든 그나마 진입장벽이 좀 더 낮은 거니까 삼성 가고 싶다 했는데 거기 가서 병 걸린 사람들 많은데 왜 가냐 아러시고 ㅋㅋ… 에효 꿈 얘기 하다가 어쩌다 보니 푸념이 됐네 다들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