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자기들은 이별할 때 이성이야 감정이야?
이성적으로는 헤어져야 맞는 상황인데
감정적으로는 이 사람이 너무 보고 싶고 그리워
나는 어렸을 때 아빠의 알코올의존증 때문에
가족 전체가 나락으로 간 적이 있었어
아빠는 맨날 엄마를 때리고
오빠들을 괴롭히고 그랬어
아빠도 엄마랑 연애할 때는
술을 적당히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이었어
굉장히 타인에게 잘하고 나이스한 사람
인간관계 좋고 친절하고 잘 즐겨서
인기도 많았던 사람이었어
근데 결혼하고 나서 폭력적이고
술만 마시면 물건 던지는 사람이 됐어
그래서 나는 애초에 술 좋아하는 남자는 만나지 않아
근데 이번에 사귀게 된 남친이 술을 좋아해
나는 모르고 만났어
남친은 안 그럴 수도 있고
주정도 없고
스스로 조절도 나름 하는 편인데
괴로움을 술로 달래는 타입이더라
(우리 아빠도 그러다가 알코올의존증이 됐어)
이런 상황에서 자기들은 어떻게 할 것 같아?
나는 이미 헤어진 상황인데
너무 보고 싶고 그리워
내 이야기를 이렇게 잘 들어주고
이렇게 나에게 진심으로 다가오고
이렇게 대화가 잘 통하고
같이 있으면 대화만 해도
즐겁고 행복한 사람은 처음이었어
만나서 안기고 싶고 대화하고 싶고
장난치고 싶고 안아주고 싶어
서로 이 문제로 싸우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가스라이팅도 하고
실수도 하고 상처도 줬고
엄청 추했어
결혼할 게 아니면 지금 헤어지는 게 맞는데
왜 자꾸 미련이 생기고 찾아가고 싶은 걸까
보고 싶어...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