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들은 애정표현이나 흥미를 표현하는 방식, 성격이 다른 애인을 어떻게 이해했어?
나는 감정을 느끼는 만큼 그대로 표출하는 사람이라, 즐거울 수록 말이 많아지고 표현도 많아지고 텐션이 높아져. 그만큼 흥미가 없으면 조용해지고.
내 남친은 흥미있고 즐거울수록 조용하고 진중해지는 타입이야. 근데 그렇다고 흥미없을때랑 큰 차이가 나는것도 아니야… 그냥 다른 주제를 꺼내냐 아니면 말이 없어지냐 그 정도 차이?
나한테는 조용하면 흥미가 떨어진걸로보여서, 나한테 애정표현이 줄어들고 데이트하면서도 말 없이 뒤만 따라오는거 되게 불안하거든. 서운하기도하고…
근데 자기가 그런 성격이래. 나도 모르는건 아닌데… 나랑 있는게 제일 즐거워서 뒤에서 나를 보는거라는거야. 근데 그걸 나한테 표현하지않으면 이제와서 그렇다고해도 어케 믿겠어…
그냥 내 눈치 보면서 그렇다고 무마하는것처럼 들리기도하고, 다르다는걸 이해하면 된다는걸 알면서도 서글퍼지고 의심이 가.
날 좋아하긴 하는건가? 싶어… 최근에 내가 남친을 즐겁게 하고있다는 생각도 그런 자신도 없다고 하니까 내가 하는 말이 되게 속상하다고는 하더라.
내 자존감의 문제일까?? 남친이 노력하지않는건 아냐. 그냥 내가 불안한거같아… 자기들은 이런 성격차이를 어떻게 받아들였어..??
그냥... 그냥 안 맞는 거야....... 그냥 서로 사랑하는 만큼 양보하는 거고 그 이상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일...
나에게 사랑표현은 애정표현이거든. 그저께 헤어진 전남친은 집돌이였고 그의 사랑표현은 '쉬는날 만나는거‘였어. 외향형인 나에게는 쉬는날 만나는건 너무 당연한일인데 말이지!ㅋㅋㅋㅋ 나는 어차피 내 사랑은 숨길수없으니 돌아오는게 시원찮아도 애정표현을 막 했어. 그런데 6개월정도지나니 나도 그사람에게 물든건지 아니면 지친건지, 음식을먹어도 감탄을 안하게되고 이쁜 풍경을봐도 그냥 그저 그렇더라고
점점 무기력해지고, 집 밖으로 나가기 귀찮아지고, 내가 회색이 되는 느낌이었어. 남친은 그대로인데 나만 불안해(내가 원하는 표현을 못받으니), 그러나 남친은 본인방식으로 사랑표현은 꾸준히 해(날 만나러 오는것) 이런 차이를 두고 헤어져야하나 말아야하나, 남친에게 말하면 ’난 내 방식으로 최선을 다하고있다. 너가 원하는건 나에게있어선 폭력적이다.’ 라는 말이었고, 이런말을 하면 드라이브 가자고 하거나 그 일주일은 카톡이 좀 더 다정해진거 정도였고, 이걸로 3개월을 더 버텼어.
헤아져야겠다고 결심한건 갱여운(kimtj5) 인스타에 ‘사랑받는 느낌이 안들어요’ 라는 릴스를 보고 나서야. 상대방의 표현이 사랑이라고 해도 나에겐 아니더라. 내가 느껴야 사랑이더라구. 어찌보면 헤어짐을 회피하고있었던거같아. 헤어지고나서 닥칠 외로움 힘듦 이런것들을 너무 잘 아니까. 자기의 상황이 너무 나같아서 이렇게 길게 쓰게됐어. 지금도 전남친이 미워. 난 말 한마디에 행복해지는 단순한앤데, 그 말 한마디를 억지로는 못했던 사람이었거든..
근데 확실히 꽉 막혀있던 답답함이 내려간 느낌이 들어. 무거웠던 공기가 가벼워진거같고. 너무 밉지만, 보고싶고 만지고싶어. 정말 힘들어 ㅋㅋㅋ 그래도 나아질테니, 미래의 나를 위해 참고있어. 난 끝내기전에 해볼만큼 해봐야 한단 생각에 후회하기 싫어서 3개월을 더 버텼지만, 다 타버린 재만 남아있는 느낌이야. ‘날 사랑한다면 바뀔수 있는거아니야?’ 라는 기대감은 버려. 깊어지기 전에 헤어지는걸 조심스럽게 추천할께. 정말 힘들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