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들아 오늘 갑자기 추억 하나 떠올라서 썰 풀어봐.

학생때 사귀던 친구 얘긴데 내 첫사랑이고 지금은 헤어진 상태야. 학생이니까 갈 때가 많이 없잖아,, 그래서 주말에 우리집에서 둘이 자주 놀았었어. (난 외동이고 부모님 맞벌이셔서 주말에 집이 엄청 자주 비었거든) 그래서 그 날도 우리집에 놀러와서 둘이 해피타임 보내고 있었지. 근데 엄마한테 갑자기 연락이 온 거야,, 집에 거의 다 왔다고,, (원래 저녁 넘어서 온다 그랬었어.) 그래서 둘이 엄청 당황해서 샤워만 대충하고 바로 나왔는데 내가 너무 당황해서 급하게 나오느라 집에 폰을 두고 나온거야,, (그때 이미 만난지 1년 가까이 된 시점이었어서 부모님도 남자친구 있는거 다 알고 있는데 집에 놀러 오는거는 모르고 있는 상황이었어) 그리고 남자친구랑 밖에 나가서 밥 먹고 카페가고 막 그러고 있는데 엄마한테 연락은 해야할 것 같아서 남자친구 핸드폰 빌려서 연락을 했어. 핸드폰 두고 나왔다고,, 그리고 학생이니까 공부하려고 둘이 독서실가서 12시까지 공부하고 나왔어. 근데 그 독서실이 남자친구 집 쪽에 있는 독서실이어서 우리집에서는 좀 멀었어. (걸어가면 4-50분 걸리고 버스타면 30분 걸려) 그래서 남자친구가 택시 불러주겠다고 그래서 택시타고 집에 잘 들어갔어. 그리고 다음날에 엄마가 알려줬는데 남자친구가 그날 밤에 나 택시태워주고 나서 우리 엄마한테 연락해서 내가 탄 택시 좌표 링크 (실시간 위치 확인할 수 있는거) 보내주면서 내가 폰을 두고 가서 연락이 안되니까 택시 태워서 보냈는데 혹시 집에 안 오면 연락 달라 이런식으로 연락을 보내놓은거야,,
이거 딱 알았을 때 진짜 설렜었어. 이게 진짜 사람을 아껴준다는건가? 막 이러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그 친구 집 주변에 우연히 가게 됐는데 오랜만에 생각나서 글 써봐,, 헤어진 지 몇 년이 지났는데 진짜 이건 안 잊혀지더라고,, 그래서 첫사랑인가봐 ㅎㅎ
헤어질 때는 엄청 힘들었어서 번호도 지우고 그래서 지금 뭐하고 사는 지는 모르겠는데 문득 궁금해지네,, 암튼 내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긴 글인데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