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들아 부모님은 일찍 실망시킬 수록 좋다

실망 한 번 안 시키는 성녀같은 딸이 되려고 하지 마
오히려 외박이든 연애 이슈든 아직 부모님의 가슴이 말랑말랑할 때 일찍 대못 박아두는 게 좋아 나중 가서 '우리 딸은 아주 순하고 순결한 딸이야'같은 이미지로 굳어서 딱딱해졌을 때 못 박으려고 하면 어렵다 오히려 그때 가면 갑자기 착하던 딸이 왜 이러냐 늦바람이 들었냐 더 이해 못하시는 경우 많아

언니나 오빠 특히 언니 있는 애들이 윗형제가 먼저 뚫어 놓으니까 편하게 놀러 다닐 수 있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야 부모님도 일찍 실망 해보시고 아 이렇게 놀러다니게 둬도 별 문제 없구나 쟤도 쟤만의 인간관계가 있고 사회생활이라는 걸 하는구나 이제 더이상 부모만이 자식의 세상이 아니구나 하고 천천히 깨닫는 과정이 필요해 물론 굳이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 없는 것도 맞지만 미자 때까진 우리 엄마 아빠는 내 말 잘 들어주시는 좋은 부모님이셔~ 하는 애들도 갑자기 성인 되고 애인 생기고 외박 하려니까 단속하고 잡으려고 하시는 부모님이랑 갈등 생기는 애들도 많음

부모님들 중에 아무리 좋으신 분들이어도 자식이 성인이 되고 언제든 당신의 품을 떠날 수 있다는 사실을 좀처럼 받아들이지 못하시는 분들이 계셔 자식을 낳고 오랜 시간 책임지며 키우다 보니 점점 자식을 자신과 다른 온전한 타인 독립된 인격체로 받아들이지 못하시는 거지... 그러니까 상황 봐가면서 일찍 대못 박는 것도 좋다 그것 때문에 부모님이 실망했다고 탓하고 우신다고 너무 죄책감 갖지 마 어쩔 수 없어 자식을 키우는 최종 목적은 독립시키기 위해서라는 걸 부모님도 아셔야 하고 겪어보셔야 하는 일이야 앞서 언급한 것처럼 부모님들도 아직 겪어보지 못한 것에 대한 경험이 필요해 아직 애처럼 보이는 자식도 성인이 된 이상 성적자기결정권이 생각과 의지가 있고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이란 게 있으며 그걸 부모가 간섭할 수 없다는 걸 자각하셔야 해

첨부한 사진은 극단적인 예시이지만 우리 집이 좀 그랬어.. 엄마가 유독 단속이 심하고 집착이 심하셨거든 근데 내 친언니가 머리 뜯기고 욕 먹고 몇 년 동안 집 나가고 그러니까 나 성인 되고서는 좀 덜 그러셔 언니가 이제 와서 엄마한테 물어보니까 자기는 그 젊은 나이에 연애하고 외박하고 하는 게 젊은 애들 사이에서 자연스러운 일인지 그땐 몰랐었다고 하더라고 난 엄마를 좋아하지 않지만 옛날 사람이니 모르셨을 수도 있고 부모님들도 경험을 해봐야 하는구나 싶어

아무튼 극유교보수집안 자기들 모두 힘내자....ㅠㅠ 우리는 그분들어 딸이기 이전에 하나의 독립된 사람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