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들아 내가 고민이 좀 있어
내 나이가 이제 20대 후반인데.. 사실 여태까지 자격증이라든가 기술을 배워서 해놓은 게 없어.
대신 20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일은 쉬지 않고 꾸준하게 해왔고, 일이 생기거나 사람 때문에 일을 짧게 일하고 그만 둬도 금방 계속 일을 구해서 4년 정도는 꾸준하게 일을 했어.
최근에 다니던 일 그만 두고 새 직장을 구했었는데 그게 다단계 같은 직장이어서 남친한테 많이 혼나고 그만뒀어 ㅠ..
그리고 좀 변명같겠지만 이러는 과정에서 살이 많이 쪘었고 이걸 빼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어.
일단 내 상황은 이런데.. 어제 남친이 술먹은 김에 이야기 하자고 하면서 이런 말들을 하더라고.
넌 지금 20대 후반인데 기술도 없고 자격증도 없는데다가 지금 일도 그만 뒀으면 어떻게 살려고 그러냐고. 하고 싶은 일도 없냐더라.
나는 어릴 때부터 하고 싶은 일이 없었던지라 지금도 그 생각은 똑같아..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없어. 그냥 흘러가는 대로, 되는대로 일을 하고 살았고 타인이 보는 시선 신경 써서 일을 쉬지도 않았어..
하고 싶은 일이 없다고 하니까 그럼 몸 쓰는 일로 떼우는 거부터 시작하라더라.
이런 말들을 다 듣고 나보니 너무 속상하고 화도 나고 내가 인간으로써 가치가 떨어진 거 같은거야.. 기운을 내야하는데 낼 수가 없어... 내가 뭘 해야할지도 정하지 못했고.. 지금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기엔 나이가 너무 많아서 다 늦었다고 그래
이럴 때는 뭘 해야할까.. 내가 과연 잘 살아왔던걸까 싶어... 자기들이라면 이런 상황이면 어떻게 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