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들아 남친이 주말에 나 만나는게 힘들다는데 진짜 너무 서운하다... 어제 오늘 같이 있었는데 아까 헤어질때 남친 표정이 안 좋은거야 어제 퇴근하고 남친이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예약해서 밥 먹고 야경도 보고 나도 예쁜 디퓨저 발견해서 그것도 남친 선물로 사갔거든 데이트 진짜 좋았는데 요즘 연말이라 모임땜에 서로 원하는 날에 자주 못 만날삘인거 일주일만에 만났는데 어제 하루만 보고 헤어지기 싫어서 오늘 아점 먹고 해어지거나 좀 더 같이 있자고 말했었거든ㅠ 근데 남친에 오늘 저녁에 친구 집들이 있고 자기 운동도 해야하고 피곤해서 쉬고싶다고 했는데 내가 저러니까 알겠다하고 오늘 계속 같이 있었던말이야
근데 계속 운동하고 쉬고 싶어하는 눈치길래 내가 그냥 오빠 그럴거면 그냥 운동 가라고 했는데 아니라고 나랑 아점 먹고 운동갔다가 집들이 간대 알겠다했는데 오늘 둘다 늦잠 자고 일어나자마자 남친 게임 하러가고(그동안 나는쉬고있었음) 누워서 얘기하다 섹스하고 피곤해서 조금 잤는데 남친이 진짜 안 일어나고 계속 자는거야 진짜 한 2시 넘도록 자도자도 계속 안 일어나는거... 너무 피곤하다고 계속 자더라고 그래서 나는 아점 먹고 집가려고 했는데 2시 넘도록 딱히 한게 없는거야 밥도 못 먹어서 배고프고 그래서 깨워서 같이 밥해먹고 넷플보다가 집들이 간다고 나갈때 나도 같이 나갔다?
근데 이제 이렇게 주말에 자고 갈때 설거지던 청소기던 하나는 해달라는거야 난 당연 장난인줄 알고 아핰ㅋ 하고 웃었는데 남친이 진짜 표정이 넘 구린거.. 남친이 자기는 디스크 터져서 하루 걸러 하루 운동해야 허리가 안 아픈데 나랑 같이 있느라고 자기 그 시간이랑 휴식을 뺏기면 남은 다음 한 주가 너무 힘들대 근데 내가 같이 있고싶어했긴 했지만 결국 운동가라했는데도 자기가 안 가고 잠 잤잖아? 여기서 좀 당황스러웠는데 남친이 진짜 심각하게 자기 주말 시간을 뺏지 말아달라는거야 자기 페이스가 무너졌다고.. 아니 그럼 오늘 일찍 일어나서 나랑 아점 먹고 나 나갈때 운동가면 되는거 아냐...? 어제도 오빠 내탓할거면 그냥 운동가라 나도 그때 나가겠다 했는데 아니라고 했고 오늘도 오전에 일어났을때 오빠 허리 아프면 걍 운동가라 했는데 안간거를 저렇게 말하니까 넘 서운한거
그리고 자긴 일요일은 온전히 푹 쉬어야 다음 한주가 개운한데 오늘 운동도 못하고 집안일 설거지 청소기 빨래 이런거 하나도 못해 지금 일요일에 그거 하느라 못 쉰다 다음엔 이러지 말아달라 이러더라고 내가 그래도 기분 안좋은거 풀어주려 달래려고 오빠 운동못가서 짜증나냐고 했더니 허리 아파서 운동하는건데 너 내가 아픈거 가볍게 보냐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냐고 그러는거야 거기서 눈물 왈칵 나온게 내가 남자친구 엄청 좋아하거든 평소에 내가 더 챙기고 아까도 내가 조금 챙겨온 귤 잘 먹길래 한박스 집으로 시켜주고 내가 해주는 쉐이크도 좋아해서 귤 시키면서 또 더 해주려고 재료들도 더 사줬거든 내가 본인 얼마나 생각하는지 알면서 저렇게 기분 안 좋다고 가볍게 치부해서 얘기해보리는게 너무 눈물 날 정도로 속상한거야........
이제 ㄴㅐ가 기분이 확 다운된게 보이니까 남친이 나 역 데려다주면서 안고 뽀뽀하고 좀 풀어주려고는 했는데 암튼 나한테 저 말 할때 남친이 좀 격앙된 상태라 나도 힘들고 헤어지기 직전에 크게 싸우고 싶지 않아서 안 따지고 그냥 듣고만 있었거든 나중에 얘기할건데 진짜 너무 속상하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