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자기들아 나 완전 이상한 꿈 꿨는데 무슨
의미일까?

꿈에서 현애인이 내 전애인이 됐고, 나는 실제로는 존재하지도 않는 현애인 친구라는 사람이랑 사귀고 있었어. 다시 말하지만 현애인 진짜 친구들 중에서 저런 사람 없는데 복잡하니까 걍 그친구라고 할게. 그친구는 내 이상형이었고, 말 예쁘게 하고 자상했어.

꿈에서 그친구랑 그냥 이런저런 얘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문자로 나를 차버렸어. 너무 당황해서 매달렸는데도 답장이 없는 거야. 근데 그친구가 너무 좋아서가 매달린게 이니라, 왜 내 연애는 다 이렇게 금방 끝나지? 하는 생각이 더 컷어. 특히 현애인이랑 꿈에서 금방 끝났던게 너무 서러워서 이번에는 길게 만나야되겠다 싶어서 붙잡았어(실제로도 100일 넘긴 연애가 없었고 내가 항상 차였어..)

그러고나서 얼마 안 지나서 현애인이 장문의 문자를 보냈는데, 내가 솔직하게 말하지 않고 뭔가를 계속 숨기는 것 같아서 그친구가 내가 바람핀다는 의심을 했다는거야. 다음엔 이런 실수 하지 말라고 하는데 꿈에서 현애인이랑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궁금했는데, 물어보면 안될 것 같아서 안 물어봤어.

그 뒤에 내가 그친구랑 전화해서 오해를 풀었고, 그친구는 화 풀렸고 보고싶으니 만나자고 해서 술집에서 보기로 했거든. 근데 거기 가보니까 현애인이 완전 취해서 비틀거리며 돌아다니고 거야. 근데 그때 진짜 그친구보다 현애인이 더 보고싶었어. 그치만 꿈에서는 그친구랑 만나고 있으니 이 사람에게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있어서 현애인한테 엄청 가고 싶었는데 꾹 참고 그친구한테 집중했어.

그 뒤로 그친구 집으로 초대하고 스킨십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엄마가 나타난거야. 근데 나한테만 오밤중에 어딜 나가냐고 이야기하시고 그친구는 없는 사람처럼 대하시길래 뭐지 싶었어.

그리고 그친구랑 성(라스트네임) 얘기를 했어. 그친구 성이 엄청 길었거든 유럽 귀족마냥...(참고로 그친구가 잘사는 느낌이긴 했어) 근데 현애인은 성이 되게 간단하거든? 그래서 그친구가 ‘(현애인 이름) 성이 너한테 더 잘 어울리긴 하지만 내 성에도 익숙해져야지’라고 농담하길래 나도 그러려니 하면서 웃었는데, 속으론 그래도 현애인 성으로 바꾸는게 훨 낫겠다 싶더라.

걍 전체적으로 꿈 내내 그친구랑 대화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현애인 얘기를 꺼내는 거야. 머리에서 현애인이 안 떠나는 느낌이었어. 심지어 저때 현애인이랑 내가 진짜로 헤어진 건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을 정도였어. 진짜 안 믿겨가지고 꿈이었으면 했는데 그러다가 꿈애서 깼거든. 현애인 사진보고 안심되더라. 근데 꿈 자체가 너무 생생해서 이게 뭐지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