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들아... 나 남자친구랑 오늘 헤어졌어
남자친구가 시간을 갖자고 말하길래
도저히 대화로는 좋게 끝낼 수 없을 것 같아서
바로 택시 잡고 걔 집 앞으로 가서 비 맞으면서
제발 얼굴 한 번만 봐달라고 마지막 부탁이라고
빌었어
그래서 마지막으로 얼굴을 보게 됐는데
눈이 팅팅 부은 채로 대담한 척이라도 하려는 건지
나한테 여기서 그만하는 게 맞다고 타이르더라
근데 왜 내 앞에서 그렇게 슬프게 울고 있는 걸까
평생 내 앞에서는 눈물 하나 안 흘리는 상남자라고 했는데 그 모습 보니까 너무 마음이 아파
난 걔가 우는 얼굴을 한 번 쯤은 보고 싶었는데
그게 지금이 될 줄 몰랐어 이럴 거면
걔한테 웃는 얼굴을 보고 싶다고 말할 걸 그랬나 봐
남자친구가 군대를 다녀온 뒤에 2년 뒤에
다시 만나는 걸 생각해보자는데
2년 동안 어떻게 잘 기다릴 수 있을지
모르겠어 자꾸 걔가 싫어하는 술담배나
자해 생각이 자꾸 들어
2년 뒤의 초라하게 걔 앞에 나타나기 싫은데
마음도 너무 아파서 죽을 거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