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들아… 내가 남자친구한테 거짓말을 해왔던 걸 다 들켜버렸어… 전 남자친구와의 성경험이 첫경험이었는데 너무 아팠고 좋지도 않았고 없던 기억으로 하고 싶었어. 그래서 지금 남자친구와 경험을 하고 나서 피가 조금 나왔거든 남자친구가 놀라면서 피가 왜 나와! 하길래 처음이라 그렇다고 해버렸어.
전 연애가 4년 반 정도의 기간이었고 첫사랑이었는데 너무너무 비참하게 차였고 그래서 예전 얘기가 나올때마다 전 연애에 대해서 숨기고 말하고 싶지 않아서, 또 갑자기 전 연애 얘기가 나오니까 당황해서 거짓말을 하게 됐어. 근데 하나의 거짓말을 덮으려면 여러 개의 거짓말을 또 해야 하잖아? 그래서 거짓말들을 꽤 여러 번 하게 된 것 같아. 예를 들어, 남자친구가 데이트 명소 같은 곳에서 너 여기 와본 적 있어? 하면 아니 없지! (사실 있어..) 이런 식…? 등등 꽤 많이 하게 됐어.
근데 어쩌다가 내가 첫경험이 아니었단 걸 알게 되고 그 뒤로 내가 잘 때 내 핸드폰을 봤나봐 근데 내가 워낙 안중에도 없고 중요하단 생각을 못해서 미처 지우지 못한 전남친 카톡방 같은 것도 남아있었는데 그것도 보고 친구들이랑 했던 카톡 내용도 다 본 모양이야.
어제 이 얘기들을 하게 됐는데 한 달 전부터 알고 있었대 모든걸… 절대 얘기할 생각이 없었고 자기만 모르는 척 속아 넘어가주면 관계가 계속 견고할테니 말 안한거였대.(내가 촉이 이상해서 꼬치꼬치 뭐 숨기는 거 있냐고 캐물어서 들은 얘기들이야) 한 달 동안 여행도 다녀오고 정말 매일 만났고 너무너무 잘해줬었는데 그동안 남자친구 속이 얼마나 문드러졌을지 상상도 안가고 너무 미안해… 근데 또 내가 거짓말을 잘 못하는 편이라서 늘 마음이 불편하고 찝찝했거든 그래서 한 편으로는 조금 후련하기도 해..
남자친구는 헤어질 마음 절대 없다고 근데 자기 만나기 전에 엮였던 사람들의 흔적들은 좀 지웠으면 좋겠다고 그러는데 당연히 다 지웠고 바로ㅠㅠ.. 난 내 남자친구 너무 사랑해서 저 거짓말들 외에는 이성 친구도 싹 다 끊고 정말 한 순간도 부끄러울 짓 한 게 없어… 근데 이게 한 번 내가 져버린 신뢰잖아ㅠㅠㅠ.. 이어붙일 수 있을까? 나 어떡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