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들도 이런 적 있어?

나는 96년생 29살이야!

고3때부터 22살까지 헤어졌다 사귀었다를 계속 반복했던 아픈 손가락같은 첫사랑이 있어. (서로 첫 연애는 아니었는데 서로 너무 깊게 애증같은 느낌으로 좋아해서 서로 첫사랑이라고 칭했음)

한 살 연하이고 그 당시의 남자친구는 내가 모든게 처음일 정도로 연애에 미숙한 애였어.

그래서 그런지 서로 되게 좋아하면서도 많이 싸우기도 하고 헤어졌다 또 그리워서 다시 만나고 같은 이유로 헤어지고를 수도 없이 반복하다 3년을 보낸거 같아.

한참 전 일이라 나는 이제 걔가 생각나지 않고 다른 남자친구랑 현재 3년 만나고 있어ㅎㅎ

7년은 더 지난일이라 그냥 이름 들으면 그렇구나 어떻게 살려나 하지 그립거나 보고싶거나 하는 감정이 전혀 없는 상태였는데 저번주에 현재 남자친구랑 고기 먹으러 고깃집 갔다가 먹는 중에 비어있던 옆 테이블에 남자 무리가 들어오길래 또래 같아서 아는 사람인가 눈 스캔으로 슬쩍 봤다..

근데 7년동안 한번도 헤어지고 본 적이 없는 애를 진짜 바로 옆 테이블에서 만난거야 ㅋㅋㅋㅋㅋ
심지어 같이 온 친구 3명도 다 나랑 아는 사이였어 사귈때 같이 자주 놀았던 걔 친구들....

눈은 마주치지 않았는데 걔도 나를 알아봤을지는 모르겠어 ㅜㅜ 사귈당시 개뼈말라에 항상 풀메에 꾸미고 다녔는데 나이먹으면서 관리 안해서 살도 15키로 가량 찌고 쌩얼로 편한옷으로 자주 다니거든... 제발 몰라봤으면 좋겠지만 남자친구가 눈치챌까봐 그 테이블로 눈 돌린다던가 절대 안하고 고개 박고 고기만 먹었다 ㅜㅜ

근데 7년동안 단 한번도 생각하고 살지 않던 애가 그때 본 이후로 자꾸 아른거려 일주일째 계속 그 얼굴이 생각나 어쩌지? 잠깐 그런거겠지 마음이 흔들리거나 그런게 아니고 여전히 남자친구 엄청 사랑하는데 자꾸 일상중에 문득 걔가 떠올라

원래 오랜만에 얼굴보면 잠깐 이럴수도 있는거지? 그렇다고 다시 만나고싶다거나 그런것도 절대아냐
그냥 다른 남자 떠올리는 자체가 현재 남친에게 죄스러운 느낌이라 빨리 괜찮아지고 싶은데 자기들도 오랜만에 전에 만나던 사람 마주치고 이런 적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