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자극적인 이야기가 되려나.
나 작년에 개인적인 일로 우울증 심하게 겪었었어. 자해도 하고 목도 매달아보고. 뭐 금방 줄이 끊겨서 죽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우울증이 극도로 심한 6개월 기간은 한 친구만 만나고 다른 친구들은 안 만났었어
뭐 한번은 그때 다른 한 친구한테 내가 정신적으로도 컨트롤 못하고 진짜 미쳤던 적이 있었거든
그때가 며칠 같이 있을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는데 처음엔 달래주다가 나중엔 울든 말든 진짜 자기 할 일만 하고 신경을 안쓰더라. 그래, 나조차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인데 누가 이해해주겠어. 알면서도 그때 비참했어. 그냥 반대로 그친구는 자기가 힘들땐 다 의지하면서 이렇게 남이 힘들땐 이렇게 차갑게 대하구나 싶어서. 복잡한 마음도 있었지
무튼 그후로 몇개월동안 안만났다고 조금씩 회복되었고 일상생활이 가능해지면서 친구들도 만나기 시작했고 다들 이제야 괜찮아졌다 해주는데.. 그냥 이번에 또 다른친구랑 셋이 만났는데 내가 힘들었던 얘기를 마치 무용담 처럼 이야기하는거야. 너 작년에 엄청 힘들어 했는데 하면서. 그러면서 그다른 친구한테 내가 말했지? 얘 시간 지나면 좋아질거라고.
그렇게 얘기하는데 뭔가 그냥 눈물이 나더라. 그때 기억도 나고. 내가 이렇게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되기까지 정말 괴로운 시간을 보냈는데 그게 너무 가볍게 느껴졌어..
사람의 고통이란거 남과 나눌 수 밖에 없다는거 아는데 이해 받길 바란 것도 아니고 그냥 다행이다 그 한마디도 괜찮은데 그렇게 말하니까 너무 상처였어
그냥 유일히 한 친구만이 같이 울어주고 계속 나를 밖으로 이끌어준거. 나는 그게 너무 고맙더라. 그래도 한 친구라도 그런 친구가 있다는게 행복하게 느껴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