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피임 관련 글들이 요새 많이 보여서
내가 겪었던 임신 그리고 그 이후에 확인법 등..
말해주려고 고민 끝에 적어봐

우선 나는 질외사정이라는 무식한 피임법도 아닌 피임법을 두 세번 잘못하다
살짝 흘려버린 소량의 정액으로 임신이 된 케이스야
내가 이 얘길 하는 이유는
노콘돔으로 내가 겪게 된 임신 뿐만 아니라
아무리 세포덩어리었지만
내 아이가 될 수 있었던 생명체였다는 걸
필히 평생을 가슴에 묻고 살아야한다는 죄책감이 크고, 낳든 낳지 않든 트라우마가 될 정도로 오래 힘들다는 걸 현실적으로 알려주고 싶어서야


물론 나도 처음부터 질외사정을 하진 않았고,
노콘노섹으로 쭉 연애하다 가끔 콘돔이 당장 없을 때 어쩌다 한 번씩은 괜찮겠지 싶은 안일함으로 된거라 한 순간도 긴장을 놓지 않았으면 해.. 특히 사정 직 후에 바로 노콘으로 삽입하지마 안에 남아있는 정액이 쿠퍼액이랑 섞여 나와서 임신 가능성 있어



일단 이중피임이든 경구약복용이든 콘돔이든 피임을 하더라도 임신인지 너무 불안하다 싶을 땐 사후피임약 먹고 그래도 불안하면 다이소에
얼리테스트기라고 7-10일 정도만 지나면 확인 할 수 있는 임테기가 있어 (*가격은 2000원, 약국 임테기는 6-7000원이었어)

임신하고 임테기 정말 많이 사서 확인했었는데
약국이랑 다이소랑 무슨 차이인지 잘 모르겠어..

그리고 웬만하면 얼리임테기에서
한 줄이다 그러면 안심해도 돼
더 불안하면 2-3일 뒤에 다시 한 번
해보길 추천해 (임신 그 이후로 화학적 유산을 겪었어 화유는 수정체가 그냥 생리 나올 때 같이 흘러나가는 유산이야 그 이후로 4개월 이후에 무조건 콘돔끼고 했고 관계를 가진 달마다 얼리테스트기를 항상 해왔어서 한 줄에 대한 확실성이 있어 물론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얼리 임테기 자체가 일반 임테기보다 황체호르몬 수치측정기준이 현저히 낮아서 임신일 시 수정체가 만들어지면서 황체호르몬이 무조건 나오기 때문에 옅거나 흐릿하게 두줄 일 수 밖에 없거든 )


혹여나 임신일 때
(생리 5-6일 밀렸고 임신가능성이 있어서 7-8일 차에 얼리테스트기 해보고 두 줄일 경우야)

*산부인과 가서 피검사로 한 경우엔 병원에서 검사 받을 것, 내원 방문 시기 알려줘!

테스트기에 두 줄일 경우 무조건 산부인과 가서
검사 받고, 황체호르몬이 더블링 되는지 체크해줘야해 (황체호르몬=임신호르몬인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호르몬 치수가 2배씩 뛰는 현상인데 이게 제대로 안되면 나처럼 유산이야)

그리고 초음파 검사 필수야
이건 중절수술을 하더라도 제대로 착상이 됐을 때 중절수술이 가능한거라서 자궁 외 임신일 경우를 확인하는거야
자궁 외 임신일 경우엔 소파술이라고 따로 받는 수술이 있어

정말 임신이고 유산을 겪거나 중절수술을 했을 경우엔 미역국 많이 먹고 출산한 것처럼 1-2개월 정도는 몸 관리 해줘야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돌아와

마지막으로 꼭 부모님께는 말씀드렸으면 좋겠어
숨기면 숨길수록 답답할거고 나 또한 실망시켜드리는게 무서워서 끙끙 혼자 앓았었는데
꼭 말씀 드리고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도움 받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개인적으로 부모님께 말을 해야지 이런 상황이 또 일어나지 않게끔 경각심이 더 생기더라

결국 난 낳기로 결정하고 부모님께 말씀 드리고 3-4일도 안돼서 유산이 됐지만 남자친구가
태몽을 꿨고 생생하게 말해줘서 너무 이르지만 태명도 지었었어서 죄책감이 많이 들었어
낳기로 결정하고서는 엽산 등 임신초기에 좋음 음식이나 비타민 챙겨먹었지만 막상 임신인 걸 확인하기 전엔 제발 임신이 아니길 빌었거든.. 그래서 더 힘들었어 이런 내 생각 때문에 결국엔 유산이 된 거구나 싶었으니까


여기까지 부끄럽고 무책임한 내 글을
읽어줘서 고마워
종종 자기만의 방을 들어와서
피임,임신 걱정 글들을 볼 때 마다
내가 겪은 상황들이 얼마나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지 너무 잘 알아서
나 같은 상황을 안 겪었으면 하는 절실한 마음이라 용기내서 적었어

자기들은 나처럼 가슴에 평생 죽을 때까지 쥐고 갈 아픔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어

추가로 나는 원래 성욕이 심한 사람인데 유산을 겪고 나서는 정말 플라토닉에 가까운 사랑을 하고 있어 이젠 섹스 자체가 공포라서..
자기들은 꼭 건강한 성생활 하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