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중절수술 후기 (+팁, 가격, 낙태약 등 정보 포함)
최근에 중절수술했어 ㅋㅋ
남편 정관수술 후 무정자 확인까지 하고 2년이 지났는데.. 참.. 운 없지? ㅋㅋㅋ..
아무튼 경험해보니까 생각보다 정말정말 별 거 아니더라.. 그래서 다들 너무 걱정하다가 시간 끌지 말고 용기내라는 뜻에서 써봐
우리는 남편 고모가 타국 산부인과 의사라서 사전에 정보를 좀 들었고, 덕분이 더더 큰걱정 없이 진행했어.
고모분께 들은 정보까지 해서 써줄게!
1. 중절 방법
10주 미만은 흡입식이라고 정말 얇은 관(6mm) 통해서 흡입하는 방식이야.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갈고리로 긁는 과정은 없어ㅋㅋㅋ 그리고 이맘때는 태아 세포도 작아.. 우리 생리굴 생각하면 돼.. 수술 시간은 5-10분. 정말 짧지?
다만 수면마취라서 회복 대기시간은 있어, 당일 운전 금지
아무튼 정말로 겁먹지 마!!
나 주사조차 무서워하는 슈퍼 겁쟁이거든? 근데 진짜 별일 아니었어!!! (코로나 백신도 >>주사바늘<< 무서워서 집콕하다가 한참 뒤에 맞은.. 찐찐찐 겁쟁이야ㅠㅠ)
⭐️혹시 음식이든 약물이든 뭐든 알러지 있으면 사전에 병원에 꼭 말해!!!⭐️
2. 병원에 도착 후 과정
우선 병원에 가면 피검사 -> 질초음파 진행해. 그리고 임신인지 아닌지 정확하게 판단해. (놀랍게도 모든 중절 과정 중 이 피검사 주사가 제일 아팠어..^^ㅋㅋㅋㅋㅋ)
후에 중절 의사 전달하면 수술일 잡아줘. 당일 수술 가능한 곳도 있어. 당일 수술 원하면 금식금수 최소6시간은 하고가야해!!
그리고 자궁경부 열리는 약 넣어줘. 질정처럼 넣는 거고 넣은 뒤 입원실에 누워서 경부가 열리는 거 기다려야해.
1시간 반~3시간까지 주수에 따라 대기 시간이 달라.
나는 9주차라 3시간 기다렸어. ㅎㅎ
우리는 정관수술 때문에.. 임신 생각조차 못했어서 정말 늦게 안 케이스야 ㅠㅠ.. 보통은 3시간까지 안 기다린다더라
이때 되게 심심하니까 폰충전기 필수야! 나는 다행히 노트북이 있어서 안 지루하게 대기했어.
또 나는 금식금수 6시간만 하고갔어.
경부 열리는 대기시간도 생각했거든 ㅎㅎ
만약 8-9주쯤 됐다면 경부 열리는데 시간 꽤 필요하니까 병원에서 알려준 금식금수시간 -2하고가도 돼
경부 열릴 때 아랫배 뻐근한 정도 통증 있어. 그냥 미미한 생리통 정도? 여자라면 익숙한 통증이야 ㅋㅋ (설사 급한 느낌도 들어.. 혹시 모르니 이때 장실도 한 번 가보긴 해봐 ㅋㅋ ㅠㅠ 난 진짜 생리 설사처럼 나왔어;;)
경부 열리는 거 대기하다가 수술실로 이동하면 팔에 링겔 놓아주셔
그러다 약물 들어오고 꽥 수면마취
일어나면 다 끝나있어 ㅋㅋ
간호사 분들이 부축해주시고 다시 입원실 가서 누워.
이때 링겔은 영양제+철분제로 바뀌어있어
누워서 마취 좀 깨고 링겔 다 맞으면 귀가하면 돼
수술 후 통증은 경부 열리는 약 통증보다 훨씬 약해! 나는 통증이라기에도..? 민망한 수준이었어. 약간 설사똥 신호 올듯말듯한 느낌? 이 마저 10분안에 사라져!
수술 시간에 따라 당일 거즈 제거 해주는 곳도 있고 늦게 수술 들어가면 다음날 병원가서 거즈 제거 및 소독 해야해.
거즈 제거나 소독도 안 아파 그냥 질정 넣는 느낌? 거즈 제거하는 줄도 몰랐어.
여기까지가 끝이야
3. 중절 후 주의사항
이후로는 그냥 집에서 푹 쉬고 술이나 자극적인 음식만 좀 피해주면 돼.
일상 생활은 마취 기운만 사라지면 바로 가능하긴해 하지만 무리하지 말어~~
성관계는 최소 2주 하지 마.
수영이나 목욕탕은 한 달.
또 흡입식 중절 하면 자궁이 아주 깨끗하게 청소돼서 착상이 더더더더더더 잘돼.
기존 몸보다 더 쉽게 임신 할 수 있다는 말이야.
피임 더더더더더 신경써!!
아 그리고 영양제 맞은 경우 최소 3일간은 따로 비타민 영양제 챙겨먹지 말래!! 오버도스 주의!
4. 가격
나는 시설 좋고 좀 비싼 곳에서 했어. (결론적으로 만족해. 간호사 분들도 너무너무 친절했고 대표원장님도 천사같았어)
9주 + 철분제, 영양제, 유착제 = 185만원이었어
같은 병원 6주였던 친구는 130이었대.
결제는 카드도 돼. 다만 병원에 따라 왜인지 아직 only 현찰만 받는 곳 있다더라.
기록 남기기 싫어서 현찰 주는 경우도 있대. (계좌이체 x)
나는 그냥 카드했어!
어차피 의료기록 남들이 못보기도 하고 딱히 막 숨길 일도 아니라고 생각해서!
5. 낙태약
사실 고모분이 낙태약 합법인 곳에 계셔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들었어.
만약 낙태약 사용 예정이라면 사전에 꼭 병원가서 질초음파 받고 자궁 외 임신이 아니라는 걸 100% 확신한 상태에서 해야해.
가서 굳이 낙태약 먹을거에요 어쩌고 안 해도 돼.
그냥 임신 확인 + 자궁 내 임신 맞는지 질초음파만 하고 와서 집에서 약먹어도 돼.
그러니까 꼭 사전에 병원 한 번은 가서 질초음파 해봐.
그리고 임신5주차 이하라면 아기집도 없을 때라 사실 흡입 시술보다 낙태약을 더 권장한대.
6주부터는 과다출혈 부작용이 정말 많대.
오히려 시술이 더 빠르고 쉽게 끝난다고 이때부터는 시술을 더 추천한대.
만약 낙태약 복용 후 출혈이 멈추지 않거나 하는 이슈 있다면 바로 병원가.
그리고 임신했는데 유산한 거 같다고 하혈한다고 해.
낙태약 먹었다고 말할 필요도 없어. 어차피 의사들 절대!! 알 수 없대. 낙태약 과정이 자연 유산과 동일해서.
이 경우는 똑같이 중절시술 들어가.
다만 차이라면 의료보험이 적용돼서 훨씬 저렴하게 20 정도로 가능하대.
6. 팁
수면마취 하는 김에 겸사겸사 같이 하면 좋을 것들? 이라고 해야하나
나는 자궁경부암 검사 무서워서 계속 미뤘었거든 ㅋㅋㅋ 근데 이참에 했어! 수면마취 했을 때 시술하면서 같이 검사해달라고 했어.
그리고 미레나 같은 피임 시술도 가능해. 수면마취 하는 김에 바로 미레나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봐.
또 자궁경부암 예방접종도 가능해.
주사 무서워서 미뤘는데.. 난 수면마취 한김에 이것도 맞았어 ㅋㅋ
아예 종합 std 검사도 추천해
진짜 수면마취 하는 김에 뽕을 뽑았지? ㅋㅋ ㅠ
겁쟁이라 마취하는김에 최대한 할 수 있는 것들 해봤어.
혹시 자기들도 이중에 미뤘던 거 있으면 상담해보고 시술 때 해달라고 해!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미리 낙태약 구비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아. 한국은 해외배송으로 받아야해서 자칫하면 +2주 훌떡 지나기도 하거든.
내가 쓸 일 없더라도 가까운 지인 필요해지면 바로 넘겨줄 수 있고 하니까..
물론 임신 안 하는 게 가장 좋지만.. 내가 피임 시술 실패자가 돼서 그런지 사람 일은 정말 모른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 ㅠㅠ
외에도 궁금한 거 있으면 최대한 알려줄게!
물론 최대한 사전에 피임하는게 좋지만.. ㅎㅎ
세상에 100% 완벽한 피임은 없고 또 내가 0.02-0.05퍼라는 정관수술 실패 당사자가 되어 보니 중절에 대한 정보는 누구나 어느정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어.
다들 정말 너무 겁먹지 마!!! 👊
+추가정보) 자궁경부를 약물이 아니라 기구로 벌리는 곳도 있대..;;;;; 후진 곳은 그러나봐.. 사전에 병원에 약물로 경부 여는 거 맞는지 꼭 체크하고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