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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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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언니들의 조언이 필요해요... 긴 글이지만..

학생 때는 엄격한 부모님 때문에 연애한 적 없고
대학교 가서 같은 학교의 사람과 4년을 쭉 만났어요
저는 여러 사람을 안 만나봐서 그런지, 제가 이 사람만큼 다른 누구를 좋아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다른 사람을 굳이 더 만나보지 않아도 평생 이 사람만 만나봐도 좋다고 생각했어요
첫 연애가 결혼까지 가는 일은 없다고 들었지만 난 정말 그래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 이별통보 받았어요

좋아하는 마음은 여전히 있으나 연인으로서의 관계는 유효 기간이 다 됐다고 느낀다... 자긴 언젠가부터 낮에는 친구들도 더 만나고 여자도 만나보는 등 자유롭게 연인관계에 있을 때 지켜야할 것들에서 벗어나서 놀고 싶은 마음과, 저녁에는 집에 돌아와 저랑 저녁 먹고 얘기 나누고 싶은 마음이 공존하기 시작했대요.
그래서 이건 아니다 싶어서 고민하다 헤어지는 게 맞는 것 같다도 하더라고요.

제가 이별을 못 받아들이는 것과 별개로 한쪽이 놓은
이상 관계는 끝난 걸 알지만 마음으로 못 받아들이겠어서 너무 괴로워요... 왜 전남친은 나를 떠나서 다른 사람을 만나도 괜찮은지 원망도 되고, 헤어지잔 말 듣기 직전까지도 만나서 아무렇지 않게 관계도 가졌었고... 오래 만나는 동안 관계 갖는 걸 둘다 너무 좋아했고 빈도 수도 줄어든 적 없었고 이별 얘기 꺼내기 전까지도 평소처럼 다정했어서 이해가 안 가요..
이별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이후에 한 번 만났을 때도 제가 붙잡으니까 흔들리고, 키스하고 몸도 만지고 저랑 스킨쉽하고 싶어하는 게 보이는데 관계는 안 가지려고 하더라고요.

어차피 그 사람은 떠났고 내 마음만으로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힘들고... 무엇보다 제가 울고불고 매달리던 게 좀 사그라들고 연락을 끊기 시작하니까 연락이 와서는, 다시 연인으로 만날 생각은 절대 없는데 저랑 인연을 완전 끊는 건 싫대요. 환경상 앞으로 3년 정도 같은 공간에서 더 봐야 하는 상황이고요...
어쨌든 저는 헤어졌으면 완전히 끝인 거 아닌가 했는데, 전남친은 저와 보낸 시간이 길고 모든 걸 같이했던 만큼 모른 척 하고 싶지 않다고 종종 연락하고 근황 얘기하고 밥도 먹고 학과 공부에 대한 얘기하면서 서로 도움도 주는 사이로 남자고.. 같이 다음 주에 밥 먹자고 그러네요. 공유앨범도 서로 주고받은 물건들도 다 그대로 둘 거고 나중에 제가 다른 남자 만나서 좀 그렇다고 하면 모른 척하자는 거 들어줄 테니 지금은 그냥 모른 척 안 하고 같이 지내주면 안 되냐고 해요.

솔직히 저와 연인관계를 더 이어갔을 때 생기는 스트레스, 책임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이별 후 본인 마음도 달래고 제 관계에서 좋았던 것만 유지하려는 이기적인 사람인 건 아는데
한편으론 그렇게라도 보고 싶은 마음도 들고... 첫사랑이고 제 입장에서는 오래 만난 사람이라 상처받을 거 알면서 마음이 흔들려서 누구든 정신 차리라고 해줬으면 좋겠습니다...ㅜㅜ
저도 맘 먹고 끊으려다가도 그 사람이 절 보고 싶다고 하면서 자길 잡지는 말라고 하고, 같이 여행 간 블로그글 지우려니까 지우지 말아달라는 말을 하니까 매일 천국지옥 오가고 희망고문 당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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