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살면서 빌런들 만나 사이다 같은 발언은 할 수 있는 경우가 거의 없어. 그런 건 다 드라마라고 생각해. 그냥 점차 멀어져. 점차 점차 거리를 두고 멀어지는게 최고야. 별탈 없이 인간 관계 끊어 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고. 그냥 그때 하지 못했던 말들은 거울 보면서 쌈박하게, 기분 풀릴 때 까지 해.
나는 중딩 때 애들이 몰려와서 내 얼굴에 화장하고 아라 해주면서 앞뒤 찢고 쌍꺼풀 하면 예쁘겠다 라고 한 적이 있어. 지금 만 22인데도 14살 때 생각이 나. 거울 보면서 그냥 “성형 수술비 내줄거야? 넌 내가 니 얼굴 보고 윤곽 주사 맞고 얼굴 좀 깎고 코 좀 높히면 이쁘겠다, 가 칭찬으로 들리고 관심으로 보여? 얼평이지?” 하면서 살아. 못하는 말들은 거울 보면서 연기 한단 생각으로 풀어 내. 화이팅.
맞아맞아 나도 최근에 빌런이 주변에 있었는데 항상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스스로가 답답했거든? 근데 정신과의사분이 유튜브에서 그게 당연한거라고 대사 몇개 외워서 되는 게 절대 아니니까 자책하지 말라고 하더라구... 유튭에 "정우열 선넘는 사람에게' 라고 치면 바로 나오는데 그 영상 진짜 좋아.
나도 면전에 대고 똑같이 해주고 싶고 빈정거리고 싶고 막 다 하고싶은데.. 똑같은 사람 되기 싫고 또 어디서 어떻게 엮일지 모르는게 사람이라..그냥 좋게좋게 끊어내려고 노력해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