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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3.12.17

익명의 힘을 빌려 고민 써봐.
조언을 구하고 싶어서

일단 우리 가족은 사이비 종교를 믿어.
친가, 외가 전부(할머니, 할아버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부터 사촌들까지 전부)
우리 부모님 두분 다 사이비 종교단체에서 만나 결혼하신거야.
그렇다보니 부모님은 내 의견도 없이 종교단체에 나랑 우리언니 이름을 올려놨어.
전까진 암것도 모르고 있다가 학교에서 그 단체에서 받은 볼펜을 쓰고 있는데, 내친구가 거기 적힌 단체 이름을 보고는 “여기 사이비 아니야?“ 라는 말을 듣고 찾아보게 되었고, 그때 처음 알게되었어(초등학생 때야!)
그때부터 나는 종교활동에 일절 참여하지 않았고, 부모님은 알게모르게 언니와 나에게 종교활동을 강요해.
거부를 해도 “너희는 도인의 자손이니까 어쩔 수 없이 이 종교를 믿어야한다“ 라고 말해. 지금 이 말 쓰는데 소름끼치는데...
암튼 한번은 엄마랑 진로 얘기를 하다가 나와 비슷한 처지의 친구 얘기가 나왔는데, 그 친구에게 종교단체에 들어오면 훨씬 잘 풀린다고 계속 종교단체를 소개해주래;;
그래서 “나 종교얘기 싫어하는 거 알잖아. 그리고 내 친구는 왜 끌어들여” 라고 말하니까, 넌 몰라도 친구는 꼭 필요할 수 있다면서 계속 소개를 시켜주래. 그 이후로 계속 실랑이 벌이다가 결국 이 일로 난 부모님과 말이 안통한다는 걸 느꼈고 그 이후로는 될 수 있으면 종교얘기는 안꺼내고 있어.
암튼 지금이야 언니, 나 둘 다 대학생이다보니 우리만 안 믿고, 무시하면 그만이긴 해. 근데 나중에 둘 다 자라서 결혼할 때 이걸로 분명히 문제가 생길 거 같아서 걱정이야.
저번에 부모님께 진지하게 만약 결혼하면 내 남편한테 종교얘기 할거냐고 물어봤더니, 왜 안되냐는 반응이었어.
그래서 “만약에 그러면 결혼하고 엄마랑 안 볼거고, 연락도 끊고 살거다” 라고 말하니 얼버무리면서 말 안한다고 하긴 했는데, 사실 잘 모르겠어. 진짜 말 안할지는...
종교문제빼고는 정말 다 좋아. 부모님이랑 노래방도 가고 술도 같이 마실 정도로 친해. 그래서 말은 저렇게 해도 미래에 관계를 탁 끊지는 못할 거 같아. 물론 어쩔 수 없을 때는 그렇게 해야겠지만.
그래서 언니와 내가 지금까지 생각한 방법 중 제일 괜찮은 방법이 다른 종교를 믿는 거야. 혹시나 다른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싶어 조언구해ㅠㅠ
그리고 나랑 비슷한 상황인 자기들 있을지도 궁금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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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빼고는 다 좋아’라는 문장을 볼 때마다 나는 이렇게 얘기해…. 그게 제일 문제라고…. 종교얘기 하지말아달라 해도 들어주질 않으시는데… 지금은 그냥 피하고 있을 뿐이잖아. 자기가 결혼 생각이 있고, 그게 진지해질 나이가 되면 남편될 사람한테 미리 털어놓는 게 좋을 것 같아. 얘기할 때 부모님과 자기를 잘 분리해야겠지…! 부모님 몰래 결혼하지 않는 이상… 숨길 수는 없을 것이고 다른 종교를 믿는 것도 미봉책이야 부모님은 그대로이실 거 잖아! 여기 솔직하게 적은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이야기 하는 게 좋아보여…!

    2023.12.17좋아요4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음 자기야 부모님은 선택할 수 없었던 거 잖아 그럼 부모님의 흠은 자기의 잘못이 아닌 거야. 자기가 사랑하고,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자기의 잘못이 아닌 흠은 보듬어주고 함께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줄거야. 나는 그게 맞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그 얘기를 했을 때 자기를 흉보고 탓하는 사람이라면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소리지! 두려워 하지마! 자기 잘못은 하나도 없는데 왜 위축되어있어! 자기는 사이비 아니잖아! 그 사람 데려갈 생각도 없는 걸!

      2023.12.17좋아요2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너무 착잡했는데 덕분에 힘이 나ㅠㅠ 따뜻한 말 고마워💛🥹

      2023.12.17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누가 그걸로 자기한테 뭐라고 하면 사람 거를 기회 줬다~ 그렇게 생각해! 기운 내고! 화이팅!💛

      2023.12.17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2

    그래도 쓰니와 쓰니 언니는 사이비인걸 알아서 다행이네ㅠㅠㅠㅜ ‘종교문제 빼고는 정말 다 좋아’에서 뭐랄까 남자친구 다 좋은데 폭력 빼고는 다 좋아 처럼 느껴진달까? 어찌보면 종교를 강요하는 것도 가정폭력이라고 볼 수 있는데 아무리 친하고 좋다 한들 부모님과 연을 끊는게 제일 좋지.. 그치만 그게 쉬운일은 아니니까.. 비슷한 일을 겪고있거나 겪었던 자기들이 해결방법을 얘기해줬음 하네ㅠㅠㅠ

    2023.12.17좋아요2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같이 고민해줘서 너무 고마워ㅠ 예시보니까 확 와닿았어 정말...👍🏻

      2023.12.17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3

    나도 부모님이 사이비종교에 다니셔서 어릴때부터 다녔어 성인이 되고 난 후에도 압박을 줘서 그냥 집 나가서 살고있어 자기 지금부터 부모님께 선 긋는 연습을 해야돼 나도 지금 현재진행중이고 가슴 아프지만 종교에 한번 빠지게 되면 거기서 받는 피해는 어마무시 하거든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서 결혼하게 되면 꼭 말해야돼 2차피해를 막아야되젆아 사이비는 이득을 주지 않아 피해만되지.. 굳이 다른 종교를 믿는거 말고 선을 확실히 긋는 방법이 더 나은 것 같아!

    2023.12.17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앞으로 더 완강하게 거절해볼게ㅠㅠ🫶🏻 조언 고마워!

      2023.12.17좋아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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