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명의 힘을 빌려 고민 써봐.
조언을 구하고 싶어서
일단 우리 가족은 사이비 종교를 믿어.
친가, 외가 전부(할머니, 할아버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부터 사촌들까지 전부)
우리 부모님 두분 다 사이비 종교단체에서 만나 결혼하신거야.
그렇다보니 부모님은 내 의견도 없이 종교단체에 나랑 우리언니 이름을 올려놨어.
전까진 암것도 모르고 있다가 학교에서 그 단체에서 받은 볼펜을 쓰고 있는데, 내친구가 거기 적힌 단체 이름을 보고는 “여기 사이비 아니야?“ 라는 말을 듣고 찾아보게 되었고, 그때 처음 알게되었어(초등학생 때야!)
그때부터 나는 종교활동에 일절 참여하지 않았고, 부모님은 알게모르게 언니와 나에게 종교활동을 강요해.
거부를 해도 “너희는 도인의 자손이니까 어쩔 수 없이 이 종교를 믿어야한다“ 라고 말해. 지금 이 말 쓰는데 소름끼치는데...
암튼 한번은 엄마랑 진로 얘기를 하다가 나와 비슷한 처지의 친구 얘기가 나왔는데, 그 친구에게 종교단체에 들어오면 훨씬 잘 풀린다고 계속 종교단체를 소개해주래;;
그래서 “나 종교얘기 싫어하는 거 알잖아. 그리고 내 친구는 왜 끌어들여” 라고 말하니까, 넌 몰라도 친구는 꼭 필요할 수 있다면서 계속 소개를 시켜주래. 그 이후로 계속 실랑이 벌이다가 결국 이 일로 난 부모님과 말이 안통한다는 걸 느꼈고 그 이후로는 될 수 있으면 종교얘기는 안꺼내고 있어.
암튼 지금이야 언니, 나 둘 다 대학생이다보니 우리만 안 믿고, 무시하면 그만이긴 해. 근데 나중에 둘 다 자라서 결혼할 때 이걸로 분명히 문제가 생길 거 같아서 걱정이야.
저번에 부모님께 진지하게 만약 결혼하면 내 남편한테 종교얘기 할거냐고 물어봤더니, 왜 안되냐는 반응이었어.
그래서 “만약에 그러면 결혼하고 엄마랑 안 볼거고, 연락도 끊고 살거다” 라고 말하니 얼버무리면서 말 안한다고 하긴 했는데, 사실 잘 모르겠어. 진짜 말 안할지는...
종교문제빼고는 정말 다 좋아. 부모님이랑 노래방도 가고 술도 같이 마실 정도로 친해. 그래서 말은 저렇게 해도 미래에 관계를 탁 끊지는 못할 거 같아. 물론 어쩔 수 없을 때는 그렇게 해야겠지만.
그래서 언니와 내가 지금까지 생각한 방법 중 제일 괜찮은 방법이 다른 종교를 믿는 거야. 혹시나 다른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싶어 조언구해ㅠㅠ
그리고 나랑 비슷한 상황인 자기들 있을지도 궁금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