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틀? 삼일전에 나 몰래 고래잡은 남친,
어느정도 안정을 찾은거 같아 병문안 다녀왔어.
어떻게 하고 있나 걱정하며 나름 날이 날이니만큼 특별히 동네 돈까스집에서 포장해서 찾아갔지.
내가 생각했던대로 씻지도 못하고 부시시하게 누워있고, 꽤 아픈지 엉거주춤.
어제 병원에 가서 소독 받고 오고, 오늘부터는 혼자 소독한다는 말에,
나도 어떻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같이 있는 김에 소독하는거 도와주기로 했어.
그렇게 소독을 해주려고 남친이 미리 받아둔 도구들을 챙겨놓고, 고래잡은 꽈츄를 보는데 그 순간~~~
내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그런 모양이 아닌거야. 온통 꼬맨 바느질 된 모습에 이건 무슨 플랑켄슈타인 꽈추인줄 ㅡ.ㅜ
억지로 큰 내색 안하고 소독 도와주는데 아직도 아픈지 안절부절.
내가 억지로 하라고 한 것도 아닌데, 어릴때 시기를 놓쳐서 못하고 미뤄왔던걸 급 마음 내킨 김에 했다는데,,,
괜히 짠하더라구. 포장해온 돈까스 같이 먹으며 위로해줬네.
남자들 고래잡는거 그닥 대수롭지않게 다들 당연히 하는건줄 알았는데 그런게 아닌 듯.
그리고 어릴때 고래잡고온 또래 남자애들이나 고래 안잡은 애들 놀렸던게 괜히 미안해지더라구. (미안 얘들아~~~ 내가 잘못한거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