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별 극복썰>
이별하고 1~4일차는 그냥 하루 종일 울기만 했어. 눈만 뜨면 그 사람 생각이 났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집에만 박혀 있었음.
5~7일차쯤 됐을 때는 오히려 괜찮아졌어. “우린 다시 만날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연락이 올 것 같고, 돌아올 것 같고, 사소한 것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면서 희망을 붙잡고 있었음.
근데 8~11일차가 되니까 불안해지기 시작하더라.
‘일주일이나 지났는데 왜 연락이 없지?’ ‘진짜 끝난 건가?’ 그때부터는 의미부여와 불안이 섞여서 정신적으로 더 힘들었던 것 같아ㅋㅋ
결국 12일차에 참지 못하고 안부 인사를 핑계로 연락을 했어.
그리고 돌아온 답장은 “연락 안 해줬으면 좋겠어.” 순간적인 감정으로는 마음이 쿵.하고 내려 앉았음. 이게 당연함... 사랑했으니까. 대부분은 그 말을 들으면 재회 가능성이 없다는 생각에 더 무너질 수도 있을 거야. 근데 나는 오히려 덤덤했어. 사실 연락하기 전부터 거절당할 수도 있다는 각오는 하고 있었거든. 혼자 상대방의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기대하는 것보다, 차라리 상대의 마음이 어떤지 확실하게 알고 싶었어. 이별하고 나면 다들 조금씩은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갖게 되잖아. 근데 나는 그 답장을 받고 나서야 그 ‘혹시나’를 놓을 수 있었어.
그 이후부터 비로소 이별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던 것 같아.
현재 이별한 지 5주 정도 됐는데, 아직도 가끔 생각나고 보고 싶을 때는 있어. 그렇지만 이제는 재회해야 한다는 강박도 없고, 그 사람이 없는 내 일상도 충분히 재밌고 설레는 일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어. 그래서 지금은 더 이상 그립지도, 밉지도 않아.
나는 그 사람을 충분히 사랑했고, 또 사랑받았다고 생각하거든.
이별을 하고 나면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해.
“버림받은 것 같아.”
“정말 날 사랑하긴 했을까?”
“사랑한다는 말도 다 거짓이었던 걸까?”
근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아. 사랑해서 만났고, 사랑했기 때문에 행복했던 순간들도 분명 있었으니까. 그런 내가 이번 연애를 통해 가장 건강한 사랑을 했고, 가장 성숙한 이별을 경험했다고 생각해. 완벽하지 않았고, 서툴었던 사랑이었지만 이 이별 덕분에 오히려 나 자신을 더 믿게 됐고 자존감도 많이 올라갔어.
그래서 이제는 알 것 같아. 이별은 분명 독이 될 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약이 되기도 한다는 걸.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모든 자기들이 오늘 밤만큼은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보다, 나 자신을 더 사랑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어. 그 사람이 떠난 자리에 나를 버려두지는 말자.
결국 가장 오래 함께할 사람은 나 자신이니까. ✨
** 이 글 을 쓴 목적은 내가 나중에 또다시 이별을 하게 되면 보고 싶은 글이기도 하고, 이런 내 마음으로도 위로를 얻을 수 있는 자기들이 있으면 좋을 거 같아서...